[MBN스타 남우정 기자] 걸그룹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을 만큼 어여쁘고 이제 겨우 20살인 지헤라. 수많은 아이돌들 사이에서 솔로 가수로 당당히 데뷔한 지헤라가 1년 만에 신보 ‘엑스오엑스’(XOX)를 발표했다.
이번 미니앨범은 지헤라의 진짜 모습을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곡인 ‘피콕’(Peacock)과 전 앨범인 ‘섬’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마냥 귀여웠던 모습은 사라졌고 짙은 화장에 보이시한 패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타이틀곡인 ‘엑스오엑스’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평소에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의 느낌은 아니었다. 대중적이진 않았지만 세련된 맛이 있고 중독성이 있어 저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가사도 뻔한 남자들은 꺼져달라는 내용이 담겨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사진=아티산 뮤직 제공 |
1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기 때문에 조바심이나 부담감이 있을만도 한데 지헤라는 오히려 태연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달라진 점을 묻자 다이어트가 잘 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힙합 스타일의 콘셉트에 대한 만족도도 들어냈다.
“저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녹음을 했는데 2시간 만에 다 끝냈다. 그 만큼 ‘엑스오엑스’가 저에게 잘 맞는 곡이었던 것 같다. 안무도 부부 안무가로 유명한 키오니(Keone) & 마리(Mari)의 작품이다. 의뢰를 했는데 운이 좋게도 3일만에 안무가 나왔다. 곡이랑 안무랑 잘 맞다 보니까 무대를 준비하면서도 재미가 있었다.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8살 때 중국 소림사에 가서 유학생활을 했던 지헤라는 국내 유명 댄서인 팝핍현준의 눈에 띄어 제자로 들어갔다. 팝핀현준과 만나 처음 춤을 접한 지헤라였지만 함께 무대에도 오를만큼 엄청난 실력을 보여줬다.
“진짜 우연히 만나게 됐다. 처음엔 그냥 춤을 배워볼까라는 생각이었는데 아예 한국에 눌러앉게 됐다. 무술을 할 때 체력훈련을 해서 그런지 밸런스가 갖추어 지더라. 또 안무 외우는 능력이 좀 빨라서 센스있다는 칭찬을 들었던 것 같다.”
팝핍현준과의 인연은 지헤라를 가수로 데뷔하는데 한 몫을 했다. 현재의 소속사와 지헤라를 연결시켜준 것. 지헤라는 팝핀현준에 대한 무한 신뢰로 솔로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전 팝핍현준 오빠를 믿고 계약을 했다. 부모님도 대형 소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가면 서바이벌 트레이닝을 해야하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그래서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저만 신경써주는 곳을 선택했다. 사실 솔로 욕심을 없었는데 다들 저에게 개성이 강하다며 솔로를 해야겠다고 하셨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중국 소속사 대표님과 만났다. 한일 합작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게 돼 중국에 갔는데 대표님이 제 노래 ‘섬’을 듣고 음색을 마음에 들어 하셨다. 그 후 북경으로 초대를 받아서 미팅을 했고 최종적으로 계약을 맺게 됐다. 아무래도 제가 중국어를 한다는 것 자체를 장점으로 보신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중국어를 배워서 발음이 좋다고 하시더라.”
올해로 스무살을 맞은 지헤라에게 해보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딱히 욕심이 없다. 아직 클럽도 못 가봤다”라며 애늙은이 같은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자신의 꿈에 대해선 확고한 의지와 포부를 보여줬다. 스무살의 당당함이 엿보였다.
“스무살들의 워너비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콘셉트 자체가 두려움 없는 스무살이다. 사실 제가 귀엽고 섹시한 걸 잘 소화를 못하는 부분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지 여자를 벗어난 것 같다.(웃음) 그래도 억지로 여자인 척 하기 보다는 차라리 걸크러쉬를 일으키고 싶다. 오래 기다린만큼 준비는 되어 있으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