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형식이 '연기돌' 칭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박형식은 3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연기와 음악을 병행하는 아이돌로 활동하는 소회와 나름의 각오를 전했다.
박형식은 "나는 아이돌이면서 연기를 하니 '연기돌'인 것이 맞지 않나"고 '연기돌' 호칭에 대한 담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제는 그런 수식어마저도 필요 없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아이돌이 연기에 도전하고 있고, 연기돌에 대한 대중의 좋지 않은 시선은 아이돌이 가지고 가야 할 책임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런 좋지 않은 시선이 왜 만들어졌는지, 그런 시선이 만들어지는 것도 바꿀 수 있는 것도 결국 아이돌의 몫"이라며 "나 역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다만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의 인기로 쉽게 주연의 자리를 가진 점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을 보내는데, 사실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 자체를 나쁘게 보진 않는다. 그 안에서 얼마나 해내느냐가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연기돌' 박형식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13년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였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뒤. 하지만 이에 앞서 그는 드라마 '널 기억해', '바보엄마', '시리우스', '나인' 등에서 단역부터 조연까지 활약했고, 이후 '가족끼리 왜 이래'와 최근작 '상류사회'까지 거치며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박형식은 "나는 그룹이 잘 돼서 좋은 기회로 곧바로 주연이 된 게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역할부터 시작했다"며 "발연기 언급이 없었던 건 단역부터 시작해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르는 캐릭터부터 해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비중이 늘어났고, 덕분에 지금도 잘 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생각보다 잘 하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차근차근 밟아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감사하고,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배운 것도 많다"며 "작품 속 캐릭터에 진정성을 가질 수 있는, 그 캐릭터를 얼마나 흡수하느냐를 배울 수 있었다"고 자신이 겪은 '연기돌'로서의 여정을 소개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주위에선 '주인공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하는데, 그 부담이 아닌, 내가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연기돌' 그 이상의 향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한편 박형식은 SBS '상류사회'에서 유창수 역을 맡아 '개본부장' 등의 애칭을 얻으며 사랑 받았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