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틴탑으로 시작한 보이그룹의 컴백은 비투비, 갓세븐, 슈퍼주니어, 인피니트, 비스트 등으로 이어졌다. 무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이들의 신곡 음원과 퍼포먼스는 시원했고 달라진 콘셉트가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앨범 수록곡 모두 타이틀곡으로 내세울 만큼의 완성도로 깊어진 음악 감성도 알렸다. 때문에 한 장의 앨범 안에 에너지와 감성 등이 가득 담겨있는 셈이다.
틴탑은 ‘아침부터 아침까지’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빠른 비트와 신나는 가사가 귀를 자극하며 이에 충실한 퍼포먼스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아침부터 아침까지 함께 있고 싶다고 돌직구로 고백했던 이들이 수록곡 ‘그 전화 받지 마’ (Please)에선 좀 더 부드러운 고백으로 ‘심쿵’하게 만든다. ‘그 전화 받지 마’는 자신의 마음은 모르고 자꾸만 다른 남자 때문에 상처받는 여자에 대한 진심을 담았다. ‘제발 그 전화는 받지 마요. 안 봐도 뻔해요. 그 사람 사탕발린 말들 이젠 사랑한다는 그 말 믿지 말아요’라는 충고가 돋보이며 여자를 향한 틴탑의 순애보가 감성적이다.
들을 때마다 정말 괜찮은 비투비의 ‘괜찮아요’는 멤버들의 깊어진 감성이 느껴져 팬들의 무한 사랑을 받는 중이다. 잠깐 맛보기로 보였던 ‘어기여차 디여차’로 비투비만의 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두 곡을 능가할 만한 수록곡이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제대로 감성을 폭발한 비투비는 ‘진짜 너무 보고싶다’라는 메시지로 시작하는 ‘보고파’는 멤버 개개인의 감성이 묻어난다. 보고 싶은 연인을 향한 사랑스러운 고백이 팬들을 만족시키고 아기자기한 가사도 몰입도를 높인다. 멤버 정일훈은 MBN스타에 “잔잔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를 좋아하는 이라면 ‘보고파’를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멤버 현식이 작사, 작곡한 곡”이라고 추천했다. 때문에 임현식의 풍부한 감성이 돋보인다.
정일훈은 자신이 작사, 작곡한 ‘에브리띵스 굿’(Everything's Good)도 추천했다. ‘에브리띵스 굿’은 ‘괜찮아요’에 버금갈 정도의 ‘힐링송’같고 정일훈의 빠른 랩으로 이어짐에도 감성적이며 잔잔하다. 그는 “외롭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듣기 좋은 곡이다. 분위기에 젖기에도 좋은 노래”라며 “가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힘을 주는 곡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예쁜 가사로 늘 소녀 팬들을 만족시키는 갓세븐. 딱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던 이들이 ‘온몸이 반응해’에선 좀 더 사랑스러워진다. 여전히 아기자기한 가사와 이를 내뱉는 멤버 개개인의 감성 보이스가 듣는 이의 세포 하나, 하나를 다 반응하게 만든다.
‘온몸이 반응해’는 눈과 귀 등 세포 하나, 하나가 다 반응할 정도로 정말 좋은 여자에 대한 남자의 고백송이다. 자신을 인형처럼 여기는 나쁜 여자임에도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정도 정말 좋다고 말하는 가사가 애절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곡은 발랄하고 감성적이어도 늘 완벽한 강렬 퍼포먼스를 보여 온 이들이기에 곡을 듣는 내내 만약 이 곡으로 활동한다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기분 좋은 상상도 하게 한다.
↑ 사진=MBN스타 DB |
‘데빌’로 슈퍼주니어표 고백을 했다면 ‘굿 러브’(GOOD LOVE)를 통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행복한 순간을 독특한 가사로 표현해냈다. 강렬하거나 달콤하게 노래를 하고 랩을 했던 때와 반대로 이곡에서는 독특하고 세련된 창법을 구사, 새로운 음악 스타일에 도전했다. ‘공기마저 금빛으로 넘쳐. 우주 끝까지 둥실 떠가자’ 등의 가사가 제대로 사랑에 빠진 멤버들을 대변해준다.
‘칼군무돌의 바른 예’ 인피니트는 ‘배드’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퍼포먼스는 물론 표정까지 강렬해져 ‘상남자’ 그 자체다. ‘맨 인 러브’(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 때) ‘낫띵스 오버’(Nothing's Over) ‘쉬즈 백’(She's Back) 등 발랄한 곡도 소화했지만 대중의 이미지 속 이들은 파워풀하다. 때문에 좀 더 자극적인 곡이 이들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칼을 갈고 컴백했다”고 성종의 각오처럼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이 귀를 즐겁게 만든다. 성종은 MBN스타에 ‘러브레터’를 추천하며 “사랑하는 사람한테 들려주고 싶은 발라드이다. 정말 좋다. 이 곡을 듣고 예전에 두근두근했던 심장 소리를 다시 한 번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성종의 설명대로 ‘러브레터’는 발라드이며 인피니트만의 감미로움이 가득하다.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전혀 생각나지 않고 수줍게 노래하는 멤버들을 상상하게 하며 미처 몰랐던 부드러움을 느끼게 한다. ‘어느새 너에게 빠져버렸어. 첨엔 뒷모습이 너무 예뻐서’라는 가사가 팬들로 하여금 뒷모습도 관리하게(?) 자극하고 있어 웃음도 나온다.
일하러 가야됐지만 결국 함께 ‘예이’를 외쳐버린 비스트가 ‘가져가’에선 냉정하게 변했다. 변해버린 여자에게 기억과 행복, 추억, 웃음, 사랑, 슬픔 등 모두 가져가라고 말하고 있다. 데뷔 때부터 ‘배드걸’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이들이기에 ‘가져가’에서 좀 더 상처받은 남자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고 있다. 돌직구 가사도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일하러 가야 돼’와 ‘예이’ 등 흥겨운 분위기를 무기로 팬들을 만나고 있는 비스트의 이번 앨범은 대부분 댄스이다. 그러나 무조건 신나지만은 않은, 가슴 시린 가사가 돋보이는 반전 댄스도 있어 찾아 듣는 맛이 있다. 또 댄스 속 숨은 애절함을 표현해 풍성한 감정선도 돋보인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