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가수 겸 방송인 박명수가 방송에선 돌직구 날리기 바쁘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음악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넘치는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사랑’을 이어가며 방송인 박명수가 아닌, G. PARK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G. PARK이란 이름으로 DJ활동 중인 박명수는 지난 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특설링에서 열린 ‘워터밤 2015’(WATERBOMB 2015)에 참여했다. 이날 공연은 오후 1시부터 시작했고 출연 아티스트들을 블루 팀과 레드 팀으로 구분, 대결하는 구도로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 사진=워터밤 |
게다가 박명수가 속한 블루 팀은 비프리, 바스코, 천재노장, 락바텀, DJ DOC 등으로 구성돼 라인업부터 강력했고, 팀의 마지막 대결자로 나선 그의 도전이 말뿐인 EDM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렸다. 대결도 대결이지만 워터밤을 찾은 관객을 위해 최고의 무대를 꾸미고자 노력했을 박명수의 노력도 새삼 돋보여 감동까지 안겼다.
현장에 도착한 박명수는 제작진과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긴장한 듯, 그러나 애써 담담하게 DJ KOO의 무대를 지켜보기도 했고 시종일관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때문에 이를 발견한 관객들의 무대 기대치는 한층 더 높아졌다.
MC 프라임의 소개로 멋지게 등장한 G. PARK 박명수는 MBC ‘무한도전-무한가요제’에서 소녀시대 제시카와 불렀던 ‘냉면’으로 시원하게 시작했다. 등장부터 엄청난 환호성을 받았고 이에 보답하듯 그는 신나게 ‘냉면’을 불렀다. 관객들과 함께하는 떼창은 페스티벌의 묘미로 눈길도 끌었고 단번에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 사진=박명수 인스타그램 |
매우 진지하게 디제잉을 하다가도 중간 중간 여전한 입담도 과시하는 여유로움도 보였다. 지드래곤과 태양의 ‘굿 보이’(GOOD BOY)를 리믹스하던 중 “내 동생이다. 잘 부탁한다”고 애정을 보이기도 했으며 ‘무한가요제’에서 지드래곤과 함께 불렀던 ‘바람났어’를 선곡, 선곡과 디제잉의 기막힌 조화를 자랑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지겹도록 강조했던 EDM의 한과 애정을 이번 무대를 통해 어느 정도 씻어냈으며, 덕분에 박명수가 얼마나 EDM을 사랑하고 DJ로서 많은 노력을 하는지 관객들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방송에서처럼 재치있게 ‘까까까까까까까까’를 내뱉진 않았지만, 무대 위 박명수는 충분히 빛났고 이보다 진지할 순 없었다. 아래부터 위로 빠르게 올라오는 비트와 미처 몰랐던 수준급 디제잉 실력을 제대로 증명하며 스스로가 아닌 대중들이 믿고 즐길 수 있는 DJ로 한층 친근해졌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