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먹툰 ‘오무라이스 잼잼’ ‘차이니즈 봉봉 클럽’ ‘돼지고기 동동’ 등으로 대중의 식욕을 자극하는 조경규 작가. 최근에는 지난 6월18일 개봉했던 영화 ‘심야식당’과 손을 잡고 스페셜 웹툰 ‘심야식당-유부초밥’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경규 작가의 경험을 십분 살려 도쿄 여행에서 방문했던 기억 속 ‘심야식당’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냈다. 웹툰 속 주인공의 모습이 등장해 반갑기까지 하다.
‘오무라이스 잼잼’ ‘돼지고기 동동’은 음식과 연관 있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풀어냈다. 종경규 작가만의 경험이 가득하지만 먹툰을 보는 대중, 그 누구라도 충분히 공감이 가능하며 사실적이다. 요리에 대한 간단한 팁이나 사진, 가게에 대한 깨알 정보도 가득해, 한편의 웹툰으로 얻어가는 게 많다.
“‘오무라이스 잼잼’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일종의 러브레터인 셈이다. (웃음) 난 집에서 24시간 있는 사람이다 보니 소재는 넘친다. 늘 가족을 관찰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까. 또한 음식도 끝이 없으니 소재 걱정은 없다.”
“고충에 대한 질문도 듣곤 하는데 없다. 이런 일을 하면서 생활한다는 게 큰 행운이라는 걸 안다. ‘오무라이스 잼잼’은 내게 있어 최고의 취미생활이다. 대중들의 반응도 내가 예상했던 대로이다. 난 워낙 마이너한 성향의 작가이다. 그러나 ‘오무라이스 잼잼’ 만큼은 많은 분들이 있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마니악한 부분이 종종 보이긴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나게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미 다양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조경규 작가의 먹툰 시리즈. 섬세한 그림이 보기만 해도 음식을 먹고 있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글과 그림에서 식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먹툰, 먹방이 인기지만 다소 생소했던 2010년부터 조경규 작가는 먹툰을 시작했다. 어쩌면 그 전부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없어진 ‘팝툰’이란 만화잡지에서 2007년부터 ‘차이니즈 봉봉클럽’을 그리면서 시작했다. 난 만화를 그리는 것도 좋아했고 음식에도 깊은 애정이 있었다. 물론 만화와 음식을 결합할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팝툰’ 편집부에서 제안이 왔다. 당시 왜 그런 생각을 미처 못했을까 싶더라. (웃음)”
먹툰에 대한 인기는 엄청나다. 단순히 글과 그림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몰랐던 음식에 대해 알게 되거나, 식사할 메뉴를 고를 때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야심한 시각 먹툰을 본 대중이라면 알 것이다. ‘내일 일어나자마자 저걸 꼭 먹어야지’ 라고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게 만든다. 먹툰에 있어 다이어트란 용납할 수 없다.
“언젠가는 먹툰에 대한 인기 거품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난 트렌드와는 무관한 사람이니 20년이 흐른 후에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난 혼자서 밥 먹는 걸 안 좋아한다. 그래서 늘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구와 어떤 분위기에서 먹는가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 않냐. 가령 상견례 자리나 불편한 비즈니스 식사 때는 아무리 좋은 음식이 나온들 그 맛을 모른다. 그렇지만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뭘 먹어도 꿀맛이다. (웃음)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진 요리가 중국과 이탈리아 인 것도 같은 이치 아닐까 싶다. 가족과 패밀리 중심이니까. 늘 가족들이 둘러앉아 왁자지껄 밥을 먹으니 식문화가 윤택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반대로 한국은 오히려 다르게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마지막으로 먹툰을 사랑하는 대중에게 한 마디를 건네자면.
“음식은 딱 먹을 만큼만 남기지 말고 맛나게 싹싹 드시어요. (웃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