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예능 대세’로 불리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위기의 SBS 심야 예능에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김준현, 이휘재와 함께 새로 시작하는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시청률 악몽에 시달리는 SBS 예능국에 미소를 되찾아줄 수 있을까.
SBS 관계자는 10일 “‘백종원의 3대 천왕’이 오는 28일부터 금요일 심야시간대에 편성되며 야심찬 첫 시작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 ‘한식대첩4’ 등에서 요리 실력 못지않은 입담을 자랑해온 그가 SBS와 제대로 손 잡은 것. 이로 인해 기존 편성됐던 ‘불타는 청춘’이 화요일 심야 11시15분 시간대를 채우며 대대적 편성을 시작한다.
최근 SBS 예능 성적표는 영 시원찮았다. 금요일 심야 예능은 ‘정글의 법칙’이 그나마 지상파 강자를 놓치지 않으며 체면을 지켰지만, 그 외 평일 예능 프로그램은 제 몫을 해내진 못했다. 특히 화요일 심야 시간대 포진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5%대를 넘어서지 못한 채 폐지를 맞이했다. SBS ‘썸남썸녀’ ‘룸메이트’ ‘매직아이’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 톱스타 체제에도 맥을 추지 못하고 제 구실을 해내지 못했다.
↑ 사진=SBS |
지난달 28일 종영한 ‘썸남썸녀’는 더욱 심각했다. 정규 편성 3개월 만에 여러 사정 때문에 폐지가 선언됐지만, 그 저변엔 저조한 시청률이 요인으로 깔려 있을 거란 분석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SBS는 요즘 대세인 백종원 카드와 함께 편성 이동이란 패를 내놨다. 우선 금요일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내민 ‘백종원의 3대천왕’은 최근 방송가를 덮친 ‘쿡방(요리 방송)’ 콘셉트에 백종원, 이휘재, 김준현 등 인기 출연진으로 시청자 마음 잡기에 나선다.
프로그램 콘셉트는 ‘요리 중계’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어있는 각 분야 톱3 맛집 고수들이 한치의 양보 없는 요리 월드컵을 벌이며, 참가자는 백종원과 제작진이 매의 눈으로 선발한다.
↑ 사진=SBS |
또한 백종원은 해설위원, 이휘재는 캐스터, 김준현은 ‘먹선수’라는 독특한 포지션으로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이들의 입담과 방송 감각이 ‘쿡방’과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쿡방’의 식상한 코드와 이미지 소비가 심한 백종원을 어떻게 포장해낼지가 흥행 여부의 변수다.
화요일 구원투수 ‘불타는 청춘’은 중장년층을 겨냥한 콘텐츠 그대로 인기몰이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국진, 강수지, 양금석, 김혜선 등 중년 스타들을 재발견한 프로그램 미덕을 발판삼아 젊은 취향 일색인 예능 판도에 균열을 일으킬 지가 관건이다.
편성 변경으로 화요일과 금요일을 새단장한 SBS가 쌍끌이 인기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과감한 용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