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야, 함께 와서 밥 먹어!”
누구에게는 일상적일 수 있는 이 말이 따돌림 받는 이에겐 동아줄처럼 느껴질 수 있다. 외로운 섬에 갇혔다가 구조된 듯한 느낌 아닐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도 이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을 얻었다며 배시시 미소지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500인’에서는 박형식을 비롯해 임시완, 황광희 등 제국의 아이들 멤버 3명이 나와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얘기를 텉어놓으며 진솔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박형식의 ‘왕따’ 고백이었다. ‘아기병사’ ‘로맨틱남’ 등 밝은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그에게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과거였다. 그러나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잠시 당시를 회상하다가 천천히 입을 뗐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전 소속사에서 연습생 시절 매니저에게 친하게 군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어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저랑 밥 먹는 것도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소속사로 옮겼을 때에도 늘 혼자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1평짜리 연습실에 박혀 있었죠. 그때 리더 형이 ‘얜 왜 만날 이렇게 있어? 야! 나와. 밥 먹어’라며 절 끄집어내더라고요. 그 작은 말에 마음의 빗장이 풀어지기 시작했어요.”
단 몇 분 안에 털어놓은 과거사였지만 실제 그가 겪었을 마음의 상처는 비교도 안 되게 컸을 터. 실제 과거를 떠올리는 표정도 굉장히 어두웠다.
그럼에도 용감하게 499명 관객들 앞에서 숨기고픈 얘기를 꺼낸 건 자신을 어둠에서 구해준 고마움에 대한 표시이자, 그만의 ‘힐링’ 방법이었다. 또한 스스럼없이 밖으로 상처를 꺼내보일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아물었다는 증거였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박형식의 고백은 그를 치유함과 동시에 듣는 이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가 겪었을 외로움을 상상하면서 자신의 상처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관객들도 그의 말에 공감하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거나 진중한 눈빛으로 무대를 응시했다. 박형식을 살린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많은 이에게도 ‘힐링’을 선사한 셈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