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논란이 되었던 여성 비하 발언들의 근원지를 찾아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언더그라운드 문화다.
Mnet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가 인기를 모으면서 과거 낯설었던 힙합 문화는 어느새 음원차트 중심에 자리잡게 됐고 상당수의 래퍼들이 젊은층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힙합 문화가 대중성을 띠게 되면서 미디어에도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 그러면서 논란 빈도도 따라왔다. 언더그라운드로 자리를 하고 있을 때 디스나 19금 가사 등은 음원이나 믹스테입으로만 공개돼 자기들만의 문화였다. 하지만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논란의 불씨가 됐다. 논란의 중심인 블랙넛의 곡들 조차도 그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할 시기에 발표했던 믹스테입의 내용이다.
장동민이나 김구라 역시 마찬가지다. 미디어 수면 위로 올라와 논란의 중심이 됐던 발언들은 모두 그들이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말이다. 방송국의 프로그램이 아닌 팟캐스트에서 했던 발언들까지 검열을 받아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안상수 박사는 “여성 혐오 현상의 책임이 미디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촉진제가 된 것은 사실이다”며 “여기에 SNS 등 익명성을 바탕으로 전파하고 나를 수 있는 문화가 되면서 빠르게 퍼져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여성 혐오 현상은 개인의 문제이지 음악신의 문제는 아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여성혐오 자체가 힙합신에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에 들어와서 일어난 일들은 힙합에 잔존해 있었다기 보단 예외적 상황이다. 이들은 음악적 철학. 사회관이 아직 미숙아 단계라고 봐야한다. 어떤 장르든 세상과 사람에 대한 관조, 애정, 배려가 음악이 가지는 기본적인 소향이다. 그걸 가지지 못한 것으로 그건 사람이 음악을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 음악은 상업적이긴 하지만 대중 예술이다. 사람에 대한 사랑, 배려 이런 것이 기본에 깔려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이 출발한 것이다. 음악적 철학의 결여로 개인적인 문제다. 세상을 바라보는 것의 문제지 음악신의 전반적인 문제로 절대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여성 혐오 현상의 가장 큰 책임은 그런 발언을 하고 사상을 가지고 있는 개인에게 있지만 송민호의 산부인과 발언만 보더라도 논란을 더 부풀리게 만든 것은 제작진이다. 논란이 될만한 발언이었고 제작진 재량으로 충분히 편집할 수 있었지만 자막까지 첨부해 전파를 탔다. 논란을 즐기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 제작진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싹을 아예 잘라내는 것이 미디어에서 할 일이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성별영향평가과 이명은 서기관은 “과거에 있던 여성발전기본법이 7월1일부로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됐다. 저희가 이런 문제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심의회에 의견을 제시하교 개선을 요청할 수 있는 조항이 생겼다. 방통위 심의회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요청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다만 개선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지 직접 저희가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의를 할 때 양성 평등에 포커스를 맞춰서 심의를 요구하고 있다.여성가족부에선 여성 혐오 뿐만 아니라 특정 성에 대한 비하, 혐오 문제가 사회에 갈등요소가 되는 걸 우려하고 있다. 양성 평등 문화를 장착시키기 위해서 방통위 심의회와 서로 협력을 해나가자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