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주원이 제대로 물 만났다. 전작의 설움을 날려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브라운관을 장악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높은 몰입도 때문에 상대적으로 김태희가 더 작아보일 정도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는 그야말로 주원을 위한 작품이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용팔이’에서는 드디어 눈을 뜬 한여진(김태희 분)이 김태현(주원 분)에게 은밀한 제안을 건네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한여진은 제때 약을 투여받지 못해 순간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때 한여진 병실에 있던 김태현은 빚 독촉 전화를 받고 괴로워했고, 이를 들은 한여진은 “그 돈 내가 줄까?”라며 모종의 거래를 암시해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주원의 명연기였다. 기존 착하거나 정의로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속물 의사인 김태현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아픈 여동생과 함께하는 감정신이나, 액션신 등 무엇 하나 튀지 않고 흐름에 잘 묻어났고, 극을 이끄는 타이틀 롤로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것.
↑ 사진=SBS 방송 캡처 |
특히 병원 내 음모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는 보통 의학드라마와 달리, 악인과 영웅이 명확하게 양분화되지 않는 ‘용팔이’의 미덕을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안세하, 유승목 등 감초 배우들과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주원의 호연 덕분인지 시청률도 파죽지세다. 지난 5일 첫 회 11.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시작한 이 드라마는 매회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전작 SBS ‘가면’이 호투를 벌였지만 아쉽게도 15%대를 넘지 못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이런 기세를 타고 주원은 ‘용팔이’를 최고 히트작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번 작품이 그에게 있어 얼마나 대단한 ‘인생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