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 할머니가 아베 신조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할머니는 15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8·15를 참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아직 일본 정부는 우리(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한 마디도 말이 없으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인 14일 각의(국무회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낭독한 담화를 통해 “일본은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면서 직접적인 사과 없이 ‘과거형’으로 사죄를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또 “전후세대에까지 계속 사죄할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일제 침략 행위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일본 왕이 과거 2차 대전 일으킨 것을 미안하다고 했지 어린 소녀들을 끌고 가서 희생시켜 미안하다는 말은 아직 입 밖에 내지 않았는데 사죄했다고 하니 너무 답답하다”며 “뭘 사죄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 정부도 나서서 일본정부의 사죄를 꼭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 일본정부의 진정어린 사죄를 받아낼 수 있도록 우리와 함께 끝까지 싸워달라”고 정부와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사죄는 무늬만 장식 한 것이었다. 일본 국회의원들과 아베 내각의 현직 각료들이 일본의 패전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했다.
일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66명은 이날 오전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뒤이어 아베 내각의 현직 각료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여성활약담당상 등도 야스쿠니 신사를 각각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어떻게 위령하고 참배하느냐는 각 나라의 국민의 문제이다. 외교 문제화할 일
아베 총리는 신사에 직접 참배를 하지 않는 대신 공물을 납부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은 “아베 무늬만 사죄, 어휴 진짜 노답이다 일본한테 뭐를 바라냐” “아베 무늬만 사죄, 절대 좋아질 수가 없다 정말” “아베 무늬만 사죄, 아오 열받아 진짜” “아베 무늬만 사죄, 핵노답이야 진짜 생각만 하면 화가 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