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들개이빨 작가의 먹툰 ‘먹는 존재’는 시즌 1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현재 시즌 2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특히 2014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고, 2013년 12월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래 2015년 6월말까지 1000만회 이상의 조회를 기록한 레진코믹스의 대표 히트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웹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인데, 안영미와 노민우가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먹는 존재’는 오롯이 들개이빨 작가의 아이디어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물론, 이야기 전개와 소재 등은 작가가 고군분투하면서 정할지라도 대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끔 옆에서 작가를 서포터즈하는 이가 있다. 이는 바로 ‘먹는 존재’ 편집자 김지아 레진엔터테인먼트 편집장이다.
↑ 사진=레진엔터테인먼트 제공 |
만화가 좋아서 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었다는 김지아 편집장은 무작정 들어간 만화 서점에서 2년 동안 일하다 만화 출판사 ‘애니북스’에서 4년 가까이 책을 만들었고, 작년 하반기부터 레진코믹스에서 만화를 만들고 있다. 책임 편집한 책은 ‘먹는 존재’와 ‘어쿠스틱 라이프’ ‘탐묘인간’ ‘헬퍼’ ‘사사롭지만 좋은 날’ 등이다.
김지아 편집장은 “내 주요역할을 좋은 작품과 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세상에는 매우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이 중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작품과 작가가 있다. 난 이런 작품과 작가를 발굴해 대중들에게 소개시켜준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매우 즐거운 작업”이라며 “작가마다 갖고 있는 자기만의 이야기 거리와 표현 방식을 좀 더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작가보다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작품에 더 어울리는 방향을 제시하는 등 작품에 어느 정도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작가와 독자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웹툰계의 속도는 정말 빠르다. 독자가 소비하고 반응을 하고 평가를 내리는 속도가 순식간이다. 웹툰 편집자는 여기에 반응하고 앞서 나가야된다”며 “또 작품에 더욱 작가의 개성이 묻어나도록 용기를 북돋기도 한다. 나 스스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역할은 작가의 곁에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이다. 웹툰 작가는 1인 작업 체제라 육체적, 정식적으로 외롭고 지치는 힘든 직업이다. 함께 응원하고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해준다. 이게 때로는 ‘깨방정’이, 때로는 ‘설레발’이, 때로는 ‘독촉’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편집장과 작가의 호흡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되곤 한다. 취재 차 만난 김지아 편집장과 들개이빨 작가는 바늘과 실처럼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낯간지러운 말로 스스럼없이 칭찬하며 함께 초밥을 먹는 ‘초밥 메이트’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내 주변에 초밥을 먹는 유일한 사람이 들개이빨 작가 뿐이다. 우린 ‘초밥 메이트’이다”라며 “돈과 시간을 투자해 웹툰을 봐주기에 독자들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안다. 돈과 시간을 투자할 만큼 충분히 재미가 있는 웹툰이 바로 ‘먹는 존재’이다. 혹시라도 못 본 대중들은 아마 후회할 것이다. 더 후회하기 전에 빨리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고 작품 홍보도 잊지 않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