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정지원 인턴기자]
최근 자숙을 끝낸(?) 연예인들이 물밀 듯이 복귀하고 있다. 개그맨 이수근이 2015년 첫 복귀를 알렸고 토니안 노홍철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속속 연예계 컴백을 알리고 있다. 대형 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방송촬영에 들어가는 등 복귀 초읽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들은 정말 ‘자숙’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자숙(自肅).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심함.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자숙 후 복귀하는 모든 연예인들에게 해당되는 질문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컴백을 알리는 몇몇 연예인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MC몽 논란이 그렇다. 지난해 11월, 정규 6집 ‘Miss Me or Diss ME’로 컴백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화제가 됐던 그는 이내 논란의 대상으로 변모했다.
신사동호랭이, 용감한형제 등 가요계 정상의 작곡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단옆차기가 사실은 MC몽이며 매니저의 이름을 빌렸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
이에 대해 MC몽 측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아 자숙의 시기에 많은 저작권료를 챙겼다는 비난을 고스란히 받았다.
노홍철의 경우, 지난 1월 14일 한 커뮤니티에 ‘무도 그녀석의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외에서 포착된 사진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지인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중 노홍철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반갑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자숙 기간인데 해외여행을 가?’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댓글도 적지는 않았다.
결코 집안에 갇혀 감옥과도 같은 생활을 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한 ‘자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구라의 경우 2002년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망발이 10년이 지난 2012년 4월 경 ‘위안부여성 비하’로 불거져 방송하차로 이어졌다.
그는 직후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했고, 1년의 기간 동안 꾸준히 후원과 봉사를 했다.
처음에는 불신하던 할머니들도 김구라의 꾸준한 참회와 반성에 손을 내밀었고, 이듬해 감사패까지 수여하는 결과를 낳았다.
대중들 또한 그간 보냈던 싸늘한 시선을 거뒀고, 결코 재기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김구라는 결국 성공적인 복귀를 이뤘다.
사실, 이것은 ‘도의적’ 책임의 문제다. MC몽과 노홍철의 경우 법적 처분을 응당 받았기 때문에 작곡을 하든, 해외를 나가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공인 아닌 공인’의 꼬리표를 늘상 달고 다니는, 속된 말로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범인(凡人)과는 달라야 한다. 사회적 물의를 빚었을 때 법적 책임만이 아닌 도의적 책임, 대중이 지워주는 ‘괘씸죄’까지 함께 져야 하는 것이다.
휴식(休息).
물의로 인한 ‘자숙’ 혹은 ‘휴식’의 경계는 대중이 정해줄 것이다. 이 기간이 지나고 연예계로 다시 돌아왔을 때 박수받으며 이전의 성공가도를 달릴지,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질지. 자숙 후 복귀를 고려하는 연예인들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