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韓 2분기 성장률…사실상 제로 성장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보다 낮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
올해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세계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하 전분기 대비)은 0.3%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세계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0.1%)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고 증가분 0.2%포인트를 빼면 사실상 제로 성장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은 중국과 홍콩, 타이완은 물론, 통화 약세로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불거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그리고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와 스페인에도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국가의 전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중국 1.70%, 홍콩 0.40%, 대만 1.59%, 인도네시아 3.78%, 말레이시아 2.60%로 한국보다 높았다. 수출과 소비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0.40%)과 태국(-6.44%) 정도만이 한국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의 성장률은 재정위기를 겪은 남유럽 국가들에게도 뒤쳐졌다. 2분기 그리스의 성장률은 0.8%, 스페인은 1.0%, 포르투갈은 0.4%를 기록해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남유럽 국가들 가운데 이탈리아만이 0.20%를 기록해 한국보다 낮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