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이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오디션 조상님’ 프로그램다운 화려함으로 그 첫 회를 장식했다.
지난 20일 ‘슈스케7’에서는 각 지역 예선을 통해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롭게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성시경, 그리고 여전히 심사위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 이외에도 슈퍼주니어 규현, 에일리, 자이언티 등이 여러 지역 예선의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서 옥석을 가리는 중책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눈 여겨 볼만한 참가자들이 등장했다. ‘엄친아’의 표본 케빈오, 톰보이 매력의 김민서, 대구소녀 박수진, 6개 국어에 능통한 자밀킴, ‘더보이스7’에 출연해 마룬5의 인정을 받았던 클라라홍 등 스타의 조짐을 가진 인물들의 노래와 사연이 그려져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 사진=슈퍼스타K7 방송 캡처 |
이번 ‘슈스케7’을 연출하게 된 마두식 PD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슈스케’가 계속될 수 있는 건 열정이 있는 수많은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수많은 지원자들이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 PD의 말처럼 이번 시즌의 첫 회에서도 참가자들의 열정과 간절함이 ‘슈스케’ 시리즈를 이끄는 핵심 요소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있다. ‘슈스케’ 시리즈에 악몽 같이 따라 붙었던 각종 꼬리표가 아직은 눈에 밟혀서다. ‘슈스케’ 시리즈의 가장 대표적인 꼬리표인 ‘악마의 편집’은 확실히 덜한 느낌을 줬다. 예를 들어 김민서의 심사를 두고 에일리가 “정말 화가 나네요”라고 말한 순간 끊었다가 60초 뒤에 “이렇게 잘하는데 왜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할까”라는 칭찬을 하는 반전을 선사하는 정도는 이전 시리즈에 비하면 그야말로 ‘애교’였다.
예고편도 성실했다. 간혹 ‘슈스케’ 시리즈는 이번 회차에서 나오는 장면인 듯 예고하지만 결국 그 회차가 다음 주에 나온다던가 하는 착오가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 첫 회에서는 공개된 티저에 충실했고, 앞서 마두식 PD가 “‘악마의 편집’은 없다”고 선언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믿어도 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안한 이유는 또 다른 꼬리표인 ‘감성팔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실 ‘슈스케’ 시리즈는 시즌을 거듭하며 점점 관심도가 떨어져갔다. 존폐의 위기에 갈렸던 순간 ‘슈스케’를 부활시켰던 건 바로 시즌6. 비록 엄청나게 화려한 스타는 없었지만 진정성으로 등 돌린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음악 본연’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거둘 수 있었던 값진 성적이다.
그간 ‘슈스케’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임에도 음악보다는 참가자들의 사연에 더욱 집중해 비판이 일었다. 시즌6 제작진은 이를 적극 수용, 어렸을 적부터 혼자 노래를 해왔던 곽진이나 김필, 놀라운 실력에도 수많은 오디션에서 쓴 맛을 봐야 했던 임도혁 등 풀어낼 수 있던 콘텐츠가 많았음에도 과감히 쳐냈다. 대신 참가자들의 무대 시간을 늘려 사연 대신 음악에 전폭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 사진=슈퍼스타K7 방송 캡처 |
그러나 시즌7의 첫 회에서는 무게 있는 사연들이 길게 등장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늘 밝은 김민서, 미국에서 늘 한국인으로 자랐고,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오디션을 보러 찾아온 케빈오 등은 워낙 사연이 부각돼 훌륭했던 무대가 잠시 잊힐 정도다. 첫 회이기 때문에 관심도를 높일 목적에서 사연의 무게를 더욱 높였을 수 있으나 이 현상이 지속되면 ‘감성팔이’의 과오를 다시 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트러블메이커’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특히 1회의 엔딩을 장식했던 길민세는 넥센 히어로즈 출신의 야구선수다. 하지만 운동에 소홀하고 각종 물의를 빚어 방출된 선수. 그가 붙는다면 과거의 잘못을 ‘사연’으로 둔갑시켜 ‘이미지 세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몇 차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물론 편견없이 음악으로만 바라봐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들의 ‘불편한’ 사연들을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받아들였을 때에는 문제가 된다. 이를 최대한 ‘이미지 세탁’이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 음악만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게 제작진의 과제가 됐다.
각종 불안과 걱정은 남았지만 ‘슈스케7’에는 그간의 시리즈 중에서도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많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성시경과 다른 심사위원들이 빚어내는 하모니도 기대할 만 하다. 이번 시리즈에서 또 어떤 ‘역대급’ 스타들을 발굴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