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한국독립PD협회가 KBS2 ‘나를 돌아봐’의 외주제작사 PD를 폭행한 최민수에게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했다.
독립PD협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19일 배우 최민수가 ‘나를 돌아봐’ 촬영 중 외주 제작 PD를 폭행한 사건을 바라보며 독립PD협회는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독립제작자들을 을로 보는 갑의 고질적인 반인권적 행위를, 행동의 모범을 보여야한 스타 연예인 출연자가 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20일 보도자료에서 ‘최민수씨가 먼저 피해 PD를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넘쳐 발생한 일인 만큼 피해 PD 또한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두 사람은 촬영 당시의 오해를 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원만히 화해했다’라고 밝힌바 있다. 촬영현장에서 일어난 심각한 폭행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비상식적인 제작사와 KBS의 무책임한 태도, 가해자의 사과에 시청자들은 물론 독립PD, 방송 스태프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서 지난 3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자 간판프로그램인 ‘탑 기어’의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이 제작PD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진행자를 전격 해고한 사례를 언급하며 “유사한 사건에 대해 BBC와 KBS의 처리 과정과 결과는 매우 달랐다.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라면 프로그램 뿐 아니라 제작 과정도 공정해야 한다. KBS의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사건해결 처리과정을 볼 때 아직도 방송 제작 현장은 갑을 관계에 의해 기본 인권마저 폭압적으로 유린당하는 참혹한 현실에 놓여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방송현장에서 일어나는 폭력 사건에 있어서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원만한 합의’는 방송 제작환경의 갑질 문화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태프에게 지속적인 욕설을 자행하고 폭행까지 가한 출연자를 하차는 시키지 않고 계속 출연시킨다는 점은 폭행을 묵인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우발적 폭행이 아니라 현장에서 계속 욕설을 한 ‘모시기 어려운 스타 최민수’가 독립PD에 행한 갑질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
협회는 “이사건의 주범은 약자에 대한 인격모독, 인권유린, 행복추구권 박탈 앞에도 자신들의 이해득실이 먼저인 제작사, 방송사, 슈퍼갑인 스타의 고질적인 히스테리라고 보고 이들의 야합과 이를 묵인 하고 받아들인 우리사회의 침묵이 그 주범이라고 단호히 입장을 밝힌다”며 “제작사는 자사에서 벌어지는 방송제작 인력에 대한 폭행과 인권침해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 KBS는 비정규직 방송제작 인력들에 권익보호를 위한 제도를 만들고 즉시 시행하고 최민수의 출연을 중단시켜라. 최민수는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최민수는 지난 19일 진행된 ‘나를 돌아봐’ 촬영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다 PD를 폭행했다. 그는 해당 PD의 턱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고, 결국 촬영이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