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대중문화부] 디스코 전성기를 주름잡던 팀을 꼽으라면 빌리지 피플(Village People)을 빼놓을 수 없다. 인디언, 카우보이, 폭주족, 군인, 경찰관, 공사장 인부 등 이색적인 캐릭터로 분한 코스프레 보컬그룹 빌리지 피플은 1977년 게이 어필 밴드를 만들고자 했던 프로듀서 쟈크 마랠리(Jacques Marali)의 기이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게이들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는 가사들을 곡에 담았고, 1978년부터 히트곡들을 쏟아냈다. 친근한 멜로디와 흥겨운 리듬에 많은 이들이 호응했고, ‘마초 맨’(Macho Man), ‘인 더 네이비’(In The Navy), ‘고 웨스트’(Go West) 등이 야구장에서, CF 배경음악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이들의 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노래는 1978년 싱글 차트 2위까지 오른 ‘Y.M.C.A.’다.
‘영 맨’(Young Man)이라는 젊고 싱싱한 가사가 어필하며 대표적인 응원가로 자리한 이 곡의 제목은 ‘기독교 청년회’(Young Man Christian Association)가 아닌 당시 게이바를 부르는 은어다. 젊은 남성들이 가득한 곳이라는 점에서는 맥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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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성조와 메신저스, 포가이스에서 베이스 연주자로 각광 받았고 1970년대 후반 가수로 데뷔한 뒤 여러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고고 4대 천왕’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1979년에는 TBC 동양방송 가요제 대상 수상의 영예도 떠안았다. 당대를 주름잡았던 그이지만 후대에 가수로서 이름이 자주 회자되지 않는 건 아마도 그의 대표곡이 번안곡인 ‘Y.M.C.A.’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원곡의 인기가 워낙 오래 갔으니 말이다.
아들 조승우의 뮤지컬 퍼포먼스처럼 화려한 무대를 꾸몄던 조경수는 이 곡 ‘Y.M.C.A.’를 번안해 사랑받았음은 물론, 노라조의 파격에 버금가는 독일 디스코 그룹 징기스칸(Dschinghis Khan)의 ‘징기즈 칸’(Genghis Kahn)도 번안해 히트시켰다. ‘Y.M.C.A.’와 ‘징기즈 칸’은 조경수 외에도 당시 여러 뮤지션들이 번안해 불렀던 곡들로 국내에서도 디스코 음악이 크게 사랑받았음을 확인시켜 준다.
한 대수의 ‘물 좀 주소’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그룹사운드에서 음악 실력을 닦은 그이지만 록이 뽕을 맞아 ‘고고’ 사운드로 변신한 1970년대 후반도 무대 장악력이 뛰어났던 그에게는 꽤나 어울리는 시기였다.
다시 ‘Y.M.C.A.’로 돌아가 보자. 조경수가 1978년 ‘YMCA’를 히트시킨 이듬해 나미를 프런트우먼으로 내세운 나미와 머슴아들도 이 곡을 부른다. 나미와 머슴아들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나미의 개성 있는 보이스가 드러나지 않는 대신 남성 멤버가 보컬의 주도권을 잡고 곡을 이끈다. 영어로 노래를 불렀으니 이 곡은 번안곡이 아닌 리메이크곡이다.
빌리지 피플은 짧은 활동 시기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대중에게 잊히지 않고 있다. 언급한 번안곡 외에도 바니걸스(Bunny Girls)가 ‘인 더 네이비’를 번안한 바 있으며, 일본 가수 사이조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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