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김현주가 원맨쇼에 나섰다. ‘차도녀’ 도해강과 ‘촌티녀’ 독고용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던 것. 믿고 보는 김현주의 원맨쇼 덕분에 SBS 새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는 첫회부터 강한 극성으로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김현주는 22일 오후 방송된 ‘애인있어요’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변호사 도해강과 눈치없는 푼수 미혼모 독고용기로 분해 분량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때론 차가운 도해강으로, 때론 오지랖 넓은 독고용기로 시시각각 변신하며 극적 재미를 배가했다.
김현주는 이날 패션에서부터 표정 연기, 목소리 톤까지 다르게 하며 두 캐릭터의 차별성을 꾀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악마 같은 변호사 도해강을 연기할 땐 평소보다 한톤 낮은 목소리와 또박또박 강한 발음으로 서늘한 느낌을 줬고, 블루톤 슈트 계열의 의상을 선택해 세련된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반면 독고용기를 연기할 땐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션으로 차이를 뒀다. 뽀글뽀글 펌 머리에 뿔테 안경, 촌스러운 임부복을 입어 친근함을 입혔고, 말투 역시 변화를 줬다. 도해강은 표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한편, 독고용기는 입술과 눈을 크게 사용하며 서로 다른 인물임을 강조했다.
‘애인있어요’ 속 김현주의 원맨쇼는 이처럼 치밀한 계산이 있어 가능할 수 있었다. 20년차 베테랑의 연기력도 한몫했다. 60분 내내 그가 나오지 않는 컷은 거의 없었지만, 몰입도를 저해하진 않았다.
여기에 불륜, 출생의 비밀, 상식 밖의 재벌가, 음모 등 극성 강한 소재들이 더해져 남다른 흡인력을 뿜어냈다. ‘애인있어요’의 흥행 가능성 조짐이 엿보인 순간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