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몸 좋은 배우 권상우가 코믹한 연기를, 코믹한 연기로 정평 났던 성동일이 액션으로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올해 추석, 제대로 된 코미디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탐정: 더 비기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탐정이라는 소재를 다룬 만큼, 배우들이 탐정 복장을 한 채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먼저 권상우는 이번 영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언급했다. 권상우는 “햇수로 4년 만에 영화를 개봉하는 거다. (이번 영화는) 지금 내 상황에 최적화된 시나리오였던 것 같다. 과연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했을 때, 내가 제일 낫지 않았나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성동일은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애드리브가 거의 없다. 인정받은 시나리오라 대본 자체로 연기해도 됐다. 상황들이 웃겨서 우리는 대본대로만 쉽게 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함께 자리한 김정훈 감독은 5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것이라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복귀 소감에 대해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 5년이라는 시간은 작품으로도 그렇고 인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영화에 권상우-성동일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두 사람은 아빠의 이미지가 강해져 있었다. 영화 속 캐릭터인 두 탐정이 아빠고, 그 부분에서 충분히 어울리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했다. (영화가) 추리물이고, 무거울 수 있지만 거기서 재미와 코미디를 표현하고 싶었다. 두 사람 이외의 사람들이 생각나지 않았다”고 말해 배우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날은 이번 영화로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권상우와 성동일의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먼저 성동일은 권상우를 “5일장 같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권상우는) 아날로그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얘랑 하면서 돈 벌기 힘들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권상우가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하나하나 생일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고 그간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매우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에서 기름기를 쏙 뺐다. 과거엔 올리브유를 발랐다면, 이번엔 참기름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애정과 함께 연기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어 권상우도 이런 성동일의 칭찬에 자기 생각을 덧붙였다. 권상우는 “성동일이 그간 영화에서 보여줬던 역할 중에 가장 멋있게 나온다. 이미 많은 작품에서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춘 유연한 배우다. 내 입장에선 선배와의 연기 자체가 기대됐고, 선배의 천재적인 순발력과 이런 것들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표현했다.
지금 극장가에는 설경구와 여진구가 함께 출연하는 ‘서부전선’, 송강호와 유아인의 부자(父子)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사도’까지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관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이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함께 코미디까지 동시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탐정: 더 비기닝’이 합류한다. 권상우와 성동일이 그간 대중들에게 익숙한 모습과 다른 또 다른 어떤 매력을 선보이며 추석 관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
한편, ‘탐정: 더 비기닝’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형사(성동일 분)의 비공식 합동 추리작전을 담은 영화다. 오는 9월24일 개봉.
↑ 사진=이현지 기자 |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