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해 ‘성인식’을 치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전 세계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개최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조직위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폐막작, 초청작, 초청 게스트, 심사위원 등을 공개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 덕분에 이번 영화제도 차질 없이 준비하게 됐다.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는데 부산 시민과 국내 관객, 언론의 적극적 지지가 도움이 됐다. 특히 세계 유수한 영화제들의 프로그래머들 집행위원장들 등 인사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를 초청, 부산지역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 94편(장편 70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장편 24편, 단편 3편), 뉴 커런츠 상영작 등이 선보인다.
이날 공개된 개막작은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Zubaan)이 선정됐다. 이에 대해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차세대 인도영화를 이끌고 갈 장편 영화다. 이 작품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 나아가는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은 “사실은 개막작 신인 감독 작품으로 정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주목했던 것은 제작자라는 것”이라며 “이분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엄청난 실력자다. ‘런치박스’를 제작한 제작자이고 우선 기본적으로 신뢰가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시고 나서 관객들이 힐링이 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가 너무 성공만을 쫓아서 앞으로 나아가다가 한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이 작품이 딱이라고 생각됐다. 이 작품을 보시면 큰 용기를 갖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폐막작은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Mountain cry)로,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강 집행위원장은 “멜로드라마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실주의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스무살을 맞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허우샤오시엔, 지아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조니 토, 에릭 쿠, 왕빙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또한 ‘아시아영화 100’ 특별전은 아시아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아시아의 시각과 맥락에서 조망하고 새롭게 아시아영화사를 기술하려는 시도를 꾀한다. 이번 특별전으로 아시아영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신규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엔터테인먼트 IP 마켓 개최는 뉴미디어, ICT 시대의 융합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하며, 아시아 대표 배우를 소개하는 캐스팅마켓을 통해서는 국제영화계 스타콘텐츠 교류의 허브로 도약할 전망이다. 또 중국 최고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영화제작자들의 포럼인 중국제작자포럼은 중국영화 산업과의 가교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영화회고전으로 1960년대 숨은 걸작을 선보이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카데믹 페스티벌의 기능과 함께 대중친화적인 행사를 대폭 마련해 전문가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20년을 맞은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20년을 어떻게 갈지 빨리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관객, 좋은 영화인들이 와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20년을 갈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영화아카데미, 마켓, 영화를 하고자 또 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미미하지만 올해 그것을 시작하고 가장 20주년을 축하할만한 행사는 일반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들이 많다. 관심을 가지고 많이 홍보에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