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베테랑’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암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돌파일 뿐 아니라, 감독 남편과 제작사 대표 아내의 환상의 콤비가 빛을 바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액션’하면 떠올랐던 류승완 감독이 스토리와 대중성까지 모두 겸비해 공감을 자아내고 대중들을 흔들었다는 점은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제시한 셈이다.
류 감독과 배우 외에도 ‘베테랑’에는 숨은 베테랑들이 많다. 무술감독 장두홍에서 조화성 미술감독, 조상경 의상 감독 등 셀 수도 없는 많은 손길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중 작품의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배급사 CJ E&M 윤인호 팀장. 마케팅 퍼스트룩 강효미 이사가 밝힌 ‘베테랑’의 이유 있는 천만 돌파에 대해 들어봤다.
◇‘베테랑’ 천만 관객, 소감은 어떤가요
-‘베테랑’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한국영화 돌파구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런 일이 나에게 있을 수 있구나’ 어리둥절하다. 사실 ‘베테랑’은 수익을 떠나 가능성의 문제를 제시해준 작품이다. 공들여서 만들어서 만들기도 했지만, 한국영화가 ‘이야기로’ 붙었을 때 충분히 해외영화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만이라는 숫자가 정말 의미가 있지 않나.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똑똑한 관객들에게 제대로 평가 받은 느낌이라 기분이 묘하다. 오락영화지만, 그 안에서 할 얘기를 알고 ‘나도 공감했다’라고 화답하는 것 같다.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정말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웃음).
◇관객들을 움직인 '베테랑’의 힘은 무엇일까요
-‘베테랑’ 배급사 CJ E&M윤인호 팀장
“‘베테랑’은 뻔할 수도 있는 소재를 연출력. 배우들 연기와 영화가 주는 메시지의 힘
으로 살린 작품이다. 관객들 의견을 보니, 연출력에 대한 반응이 많았는데, 총 평가는 ‘시간가는 줄 몰랐다’ ‘리드미컬하다’ 라는 것이더라. 드라마. 유머, 액션의 삼박자가 잘 버무려 진 요리로 지루할 틈 없는 영화다. 유안이이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 또한 배우 간의 앙상블이 없었으면 이정도로 빛나지 않았을 것이다.
-‘베테랑’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베테랑’이 통한 이유는 남녀노소기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정의가 사라지고 없다, 약자가 짓눌리고 산다는 울분이 영화적인 만족감으로 해소된 것 같다. 때리고, 걷어차고, 심판대에 올리는 모습이 지지를 받은 것 같다”
-‘베테랑’ 마케팅, 퍼스트룩 강효미 이사
“한국 액션영화 장르를 대표해 온 류승완 감독의 웃음액션, 스토리의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진 연출력과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 장윤주 등 신구(新舊)를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캐릭터와 완벽히 부합하는 연기가 관객들에게 영화적 재미를 줬다. 더불어 재벌 3세를 상대로 서민이 승리한다는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가 동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은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베테랑’의 남다른 마케팅 비결이 있나요?
-‘베테랑’ 마케팅, 퍼스트룩 강효미 이사
“형사라는 캐릭터와 소재는 기존 한국영화에서 다양하게 변주되고 소비돼 왔던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기시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 있고, 다소 뻔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어서 이와는 다른, 영화의 재미와 메시지, 공감대가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부각하고자 했다.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다채로운 캐스팅이 주는 신뢰, 그리고 무더운 여름 극장가에 신나고 경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장점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고 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