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 여름시장에서 영화 ‘암살’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몰았던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결국 일을 냈다. ‘베테랑’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6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0일째 500만, 12일째 600만, 14일째 700만, 18일째 800만, 19일째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던 ‘베테랑’이 29일 1000만 돌파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베테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경쾌, 통쾌한 분위기 속에 사회성 짙은 주제가 잘 버무려졌다는 점이다. 재벌의 갑질과 권력다툼, 비윤리적인 행동부터 돈과 권력으로 얼룩진 비리 검사와 경찰 등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것을 넘어 인과응보를 통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것.
‘베테랑’은 짜릿한 액션, 빵빵 터지지 않을 수 없는 유머 코드와 사회성까지 겸비한 ‘삼박자’가 딱 맞은 개성 강한 오락 영화로 거듭났고, 이는 재미와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면서 식지 않은 흥행 열풍을 ‘천만’이라는 숫자로 입증했다.
이에 대해 허남웅 평론가는 “재벌3세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영화는 사회 비판적인 시선에서 만들다 보니까 관객들 입장에선 무겁게 볼 수 있는데, ‘베테랑’의 경우 이를 오락적으로 풀었다. ‘베테랑’ 초반에 보면 황정민이 배성우를 처리하는 장면을 보면 굉장히 오락적을 풀어냈다. 소재가 다소 무거운 면이 있어도 관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보니까 결과적으로도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에서 여론을 환기할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사회적인 현상까지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맹수진 평론가는 “‘베테랑’으로 사회에 대해 발언을 한 부분이 관객을 많이 유인한 이유”라며 “재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반발심들, 그들의 윤리 의식이라는 것도 철저하게 마비돼있다는 생각들을 시원하게 긁어준 게 분명히 있다. 여기에 액션이 들어가고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고, 결국은 그렇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소수의 정의로운 사람들에 대해 응징된다는 것이 류승완 감독의 한수였다면 한수고, 시원하게 긁어주면서도 응징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준 게 있었다. 이런 것들이 보다 대중적인 방법으로 펼쳐졌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평론가 역시 “단순하게 오락영화가 아니라 그 안에 재벌과의 일탈에 대한 고발, 노사 관계에 있어서의 갈등, 사회적인 문제를 오락영화이지만 그 안에 담아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줬다는 점이 관객들을 조금 더 모을 수 있었던 요소”라며 “단순히 오락영화를 뛰어 넘어서 좀 더 폭넓은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동안의 류승완 감독의 여러 가지 색감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게 재치라는 거였다. 액션도 뛰어나고 재기발랄함이 있는데 ‘베테랑’의 경우 그게 영화 곳곳에 묻어있고 배우들에게도 전달되면서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역량을 다 드러낼 수 있었던 힘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베테랑’은 감독에게도 한 단계 성장하는 또 한 번의 류승완으로써 검증을 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