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달라도 너무 달라진 음악방송 출연풍토는 내부적인 문제와 환경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된 결과다.
현재 지상파 3사의 음악방송은 평균 시청률 2%대다. 지난 주 방송만 보더라도 KBS2 ‘뮤직뱅크’와 MBC ‘쇼 음악중심’은 2.4%, SBS ‘인기가요’는 2.7%였다. 자정을 넘어서 방송되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5%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평일과 주말 오후, 알찬 시간에 배치된 음악방송으로선 자존심 상하는 시청률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음악방송이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에는 우선 환경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가수들이 아직도 음악방송에 기대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무대를 볼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졌고 점점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서 음악방송도 가수별로 골라서 시청을 할 수 있다. 꼭 본방사수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여기에 유투브를 통해서 음악 방송이 아닌 무대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팬들이 찍은 직캠이 더 화제인 세상이다. 소속사에서도 안무 영상이나 여러 버전의 콘텐츠를 내놓다 보니 볼 수 있는 자료도 많고 경로도 쉬워졌다.
또한 과거와 달리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획일화 되다 보니 보는 재미가 감소했다. 과거엔 아이돌, 댄스 가수 뿐만이 아니라 트로트, 힙합가수, 핸드싱크이더라도 록 밴드를 음악방송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대부분은 아이돌들이고 장르적으로도 비슷해졌다.
여기에 앨범 하나를 발매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음원으로 연달아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워낙 시장이 빠르게 요동을 치다 보니 앨범을 발매하고 타이틀곡에 후속곡까지 2달 이상 활동했던 과거와 달리 한 곡만으로 빨리 활동을 하고 접는 게 당연시 됐다.
무엇보다 음악방송은 팬들만 보는 방송이라는 선입견이 잡히게 된 것은 방송사들의 안일함 때문이기도 하다. 음악방송들의 1위 결과를 살펴보면 다 각양각색이다. 어떤 방송사는 음반판매량 비율이 가장 높고 어떤 곳은 리서치 조사를 통해 선호도를 조사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가요계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음원차트와는 별개로 팬덤의 영향력에 따라 순위가 결정디면서 점점 신뢰도를 잃어가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