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유아인이 제대로 미쳤다. 영화 ‘사도’로 ‘베테랑’과는 또 다른 광기를 보여주는 미친 연기력으로 사도 세자의 비극을 재조명한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영화.
이준익 감독은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 사도의 가족사에 집중해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이야기를 조선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 가족사로 풀어냈다.
영화는 영조와 사도, 정조에 이르기까지 56년의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의 사건을 교차시키며 3대에 걸친 이야기를 125분 안에 담아냈다.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배우 송강호와 유아인의 호연은 엄청난 흡입력으로 관객을 스크린 안으로 빨아드린다.
특히 엄청난 내공을 보여주는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유아인의 광기가 관객의 마음을 들쑤신다. 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사도 세자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는 다양한 상황에서 겪는 사도 세자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절정의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해낸 것.
아버지 사랑에 대한 결핍으로 한이 폭발하는 모습부터 억압하는 영조로 인해 내적갈등을 겪는 모습, 뒤주에 갇혀 있는 8일간의 감정 변화 등 극으로 치닫는 내면 연기로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무엇보다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에서 보여준 마약과 폭력에 물들어 있는 조태오를 표현한 광기보다 더욱 폭 넓은 감정이 담긴 광기로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입증한다.
유아인은 ‘사도’ 언론시사회에서 “사도 세자가 처한 순간에서 그가 느낀 외로움, 자신의 아버지를 거역하면서 광적으로 변화하는 모습들, 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모습들까지 그런 변화를 표현하고 적절하게 연기하고자 애를 썼다”며 사도를 연기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조태오가 갖고 있는 광기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베테랑’에서 조태오는 소시오패스라면, ‘사도’에서 사도 세자는 억압된 상태로 울분이 쌓이며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로 살아가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베테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유아인. ‘사도’에서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사도 세자를 호소력 있는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긴장감과 동시에 애절한 감성을 자극시킬 것이다. 한층 깊어진 유아인의 폭발적인 연기를 믿고 기다려도 되는 이유다.
‘사도’는 오는 16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