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영도’는 부산에 위치한 작은 섬 영도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마의 아들 영도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도는 단지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가 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다. 툭하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괴물’이라는 말도 듣는다.
특히 이 작품은 영도로 분한 태인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태인호는 드라마 ‘미생’에서 보인 악독한 성대리가 아닌, 슬픔과 분노를 마음속에 품고, 세상을 바라보는 영도 역을 안타까우면서도 애틋하게 표현했다. 독하게 강한 눈빛을 보이다가도, 미워할 수 없을 애틋한 표정으로 살인마의 아들로 살아야 했던 한 인물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교복을 입은 모습 뿐 아니라 성인이 된 영도, 그리고 연쇄 살인마인 아버지까지 1인2역을 맡는 열연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 디자인=이주영 |
손승웅 감독은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의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영도’를 쓰게 됐다. 송승운 감독은 “살인에 쾌락 자체를 즐겼다는 살인자가 담당 경찰과 마지막 대면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는데, 바로 아들 때문이었다”며 그 아들이 지금, 어디서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영도’에 대해 “영화적인 사실 보다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영화 찍는 내내 고민이 많았다. 특히 가해자의 가족들의 이야기라서 다시 상처를 줄까봐 생각이 많았다”며 “상처보다는 많은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태인호는 “보시는 분들이 ‘영도’ 안에 나오는 인물을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영도의 마음이나 인물들의 마음 말이다. 작품에 대해 본질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