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광주광역시의 외진 도로에서 72세 이 씨가 차에 치인 채 발견됐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음주 뺑소니 사건이 전파를 탔다.
지난 8월28일 이 씨는 아픈 아내를 위해 과일을 사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평소에도 40여 분 떨어진 시장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석류를 직접 구매해 알을 발라줄 정도로 아내를 아꼈던 그는 이날도 아내가 좋아하는 과일과 빵을 한 아름 들고 집으로 가는 도중 사고를 맞았다.
늦어지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곧 도착한다는 통화를 하며 아내 정 씨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살아생전 이 부부의 마지막 통화가 돼버렸다.
3남 1녀를 장성하게 키우고 아내를 애지중지 여겼던 남편 이 씨. 하지만 결국 그는 뺑소니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게 됐다. 길을 건너던 이 씨를 친 차량은 그대로 현장을 도주해버렸다.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 가던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한 후 일대 CCTV를 확인했고, 사건 발생 6시간 만에 피의자를 검거하게 됐다.
피의자는 검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75%였고, 사건 이후 6시간이 흐른 걸 고려할 때 그는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피의자는 평범한 한 집안의 가장에서 한순간 뺑소니범으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