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최근 새롭게 개국한 O tvN이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즐겁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15일 오후 첫 방송된 ‘비밀독서단’은 컬투의 정찬우, 데프콘, 예지원, 김범수, 신기주 기자, 조승연 작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시작했다.
‘비밀독서단’은 매주 한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이에 걸 맞는 책을 추천하고,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펼치는 북 토크쇼다.
‘비밀 독서단’의 단장으로는 방송인 정찬우가, 단원으로는 래퍼 데프콘, 배우 예지원, 방송인 김범수, 신기주 기자, 조승연 작가가 맡았다.
↑ 사진=비밀독서단 캡처 |
촌철살인의 정찬우를 필두로, B급정서를 대변할 데프콘, 자타공인 다독가 예지원, 도슨트로도 활약할 만큼 미술 분야에서 전문가인 김범수, 박학다식한 신기주 기자, 인문학계 떠오르는 스타 조승연 작가가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를 펼쳤다.
‘스낵컬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요즘, 책을 가까이 하기보다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스낵컬처란 과자(스낵)처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생활을 뜻한다. 인터넷을 통해 생산, 소비되는 스낵컬처의 콘텐츠는 길이가 10분을 넘지 못한다.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나 짧은 글과 이미지로 정보를 전달하는 카드뉴스 등이 대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긴 호흡을 갖고 읽어야 하는 책은 점차 소외당하고 있다. 그래서 ‘비밀독서단’의 출현이 더욱 반갑다.
최근 영화 ‘베테랑’의 흥행과 함께 다시 한 번 ‘갑질’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이날 멤버들은 ‘갑질’에 고달픈 사람들을 위한 책을 소개했다. 예지원은 추천 책으로 ‘동화독법’, 데프콘은 ‘송곳’, 김범수는 ‘미켈란젤로 고난을 딛고 예술혼을 피어올리다’, 조승연은 ‘잠언과 성찰’, 신기주는 ‘다윗과 골리앗’을 들고 나와 책의 내용과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읽고 공감하며 대화를 나눴다.
특히 소설가 이문열, 시사만화가 박재동, 경영전문가 공병호, 오영욱 기사, 김성완 평론가는 자문위원단으로 임명됐다. 이들은 책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서평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이로써 ‘비밀독서단’은 그저 웃고 끝나기만 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교양의 수준을 높이며 교양의 예능화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 외에도 ‘비밀독서단’은 ‘북 크로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멤버들이 최종적으로 선정한 한 권의 도서를 시민들이 볼 수 있게 거리 곳곳에 책을 비치해 놓는 것으로 이번 추천 도서는 ‘다위과 골리앗’이 선택됐다.
‘비밀독서단’은 문화와 토크의 결합으로 딱딱할 것 같은 독서 프로그램의 편견을 깼다. 독서 열풍도 몰고 올수 있을까.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