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국내 음악 사이트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KT 지니뮤직이 달라진 통신 환경에 맞춰 변화를 꾀한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대강당에서 KT뮤직 라이프 음악서비스 론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에 지니뮤직이 론칭하는 서비스는 후불 음악감상 서비스인 ‘알뜰 음악감상’과 첨단 IT기반의 라이프 음악서비스인 ‘지니 라이프’다.
알뜰 음악감상은 기존에 선불형으로 제공되던 음원들과 달리 고객들이 원하는 이용량에 따라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후에 가격을 지불하는 국내 최초 후불 음악감상 요금제다.
월 기본료는 100원으로 1곡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때 10원씩 요금이 추가된다. 1곡의 음악감상 가격은 12원이지만 2원을 할인했다. 1곡을 계속 듣더라도 횟수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음악이용 횟수가 100회가 넘게 되면 안심 팝업창이 뜨고 이용량이 늘어나면 다른 서비스를 추천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제공된 서비스인 지니 라이프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서 다양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닝콜을 그날 날씨에 맞춰서 큐레이팅 해주고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측정해 그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IPTV와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고 숙면을 유도하는 기능도 있다.
김성욱 대표는 “이번 알뜰 음악감상 출시로 비용 부담 때문에 음악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던 잠재 고객들까지 유료 음악시장으로 편입시킬 수 있게 된다. 합리적인 음악소비가 가능하고 음악업계도 함께 성장할 기회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되는 상황도 있다. 이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얻는 수익이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적은 가운데 10원에선 얻는 수익은 소량일 것으로 측정된다. 또 1곡을 10원으로 정하면서 창작물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낮게 측정했다는 의견도 있다.
김 대표는 “곡당 10원으로 결정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든 기준에 의거해서 결정했다. 그 기준의 변동성에 따라 가격이 움직일 것 같다”며 “12원에서 10원으로 저희의 마진율을 줄여서 창작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원이라는 가격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10원이라는 가격이 콘텐츠의 본질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창작자와 제작자가 정당한 가치로 소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산한 콘텐츠가 제대로 된 가격으로 팔리는 제도가 도입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직 안드로이드가 아닌 콘텐츠 수수료의 30%를 부과해야 하는 아이폰으로 지니뮤직의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그 수수료를 저희와 고객들이 분담해서 부담을 해야 해서 이 문제를 풀려고 했으나 애플사의 정책상 어쩔 수 없었다.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아이폰은 예외를 뒀다”고 말했다.
또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인 멜론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 소속 가수들의 음원은 알뜰 음악감상 서비스로는 들을 수 없다. 로엔 측만 음원 공급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KT 측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사들이 공급을 하기로 했지만 로엔만 공급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건 고유의 권한이다”며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점유률 20%로 멜론에 이어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니뮤직이 새로운 시도로 이용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