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 A씨 사이의 불통(不通)은 결국 또 다른 기자회견을 낳았다. 이번에는 2세 친자확인 요청의 건이다. 불과 한 달 전, 더 이상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자던 양측의 선언이 무색한 지경이다.
김현중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청파 이재만 변호사는 16일 정오, 자신의 사무실에서 전 여자친구 A씨의 출산 및 친자 여부 검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다.
A씨 측이 김현중이 친자 확인 검사를 거부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친자 여부 확인 절차를 위한 진행 과정과 김현중의 근황 등에 대해 전할 계획이다.
이 변호사는 "김현중을 만나 출장 DNA 검사를 마쳤다. A씨가 낳은 아이의 DNA만 검사하면 친자인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며 "앞서 밝힌대로 친자가 맞으면 가족관계등록부에 이름을 올리고 양육비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빨리 해결이 돼 의뢰인의 친자와 관련한 문제가 더이상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이달 초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당시 A씨 법률대리인 썬앤파트너스 선종문 변호사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며 이달 중 서울가정법원을 통해 친자확인 소송을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친자 여부 확인은 DNA 채취 검사가 가능한 병원에서 어렵지 않게 가능한 절차다. 김현중 측이 빠른 친자 확인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A씨 측이 이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기자회견까지 진행되는 점은 다소 아쉽다.
불과 한 달 전, 선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 "불필요한 여론전을 지양하자"는 의견을 김현중 측에 제시했기 때문. 이번 친자 여부 확인 검사 관련 기자회견은 양측간 불통의 결과다. 양측 모두 원치 않는, (민·형사) 소송의 쟁점을 흐리는 과정일 뿐이다.
한편 A씨는 지난해 8월 김현중을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으며, 이후 지난 4월 7일 김현중을 상대로 16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건에 대한 양측의 3차 변론준비기일은 오는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현중은 지난 5월 경기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 군 복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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