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으로 돌아온 가운데 매 작품 강렬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의 캐릭터 변천사가 시선을 모은다.
지난 2002년 1편이 개봉된 ‘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철중은 소시민들의 영웅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지금까지도 형사 캐릭터를 대표하는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이어 한일합작으로 관심을 모은 ‘역도산’에서는 재일동포 프로레슬러 역도산 역을 맡아 30kg 가까이 몸집을 불리며 열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타워’에서 무너져 내리는 빌딩 속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소방관으로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또한 데뷔 후 첫 코믹연기에 도전한 ‘스파이’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역을 맡아 몸 개그와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설경구는 영화 ‘실미도’ 이후 12년 만에 군인 역할을 맡았다. ‘나의 독재자’에서는 김일성 대역으로 그를 닮아가는 무명의 연극배우 역을 맡았다. 그는 한 남자의 일생과 배우로서의 삶을 열연,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듯한 메소드 연기를 선사했다.
이처럼 매 작품 다양한 직업군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해왔던 설경구. 그는 ‘박하사탕’ ‘실미도’에 이어 세 번째로 ‘군인’으로 돌아왔다. 더욱이 ‘실미도’로 2003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천만 관객을 끌어 모았던 설경구가 12년
이에 설경구는 “이전의 군인 캐릭터와는 달리 ‘서부전선’의 남복은 농사를 짓다가 하루아침에 전쟁터에 던져진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국가관이나 비장함이 아닌, 그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인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하는 큰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서부전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