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에베레스트를 오른다는 것. 그건 산악인에게 최종 목표이거나, 로망 같은 일일 수도 있다. 누구나 오를 수 없기에 더욱 승부욕을 불러일으키고 의지를 불태우는 곳이 바로 에베레스트다.
영화 ‘에베레스트’는 에베레스트에 도전한 산악 대원들이 극한 상황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대원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산에 오른다. 자신이 지휘하는 대원들의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이,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에베레스트에 올라야 한다는 이,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산을 오르는 이까지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어서 그곳에 오르는 이유엔 답이 없다.
이런 대원들이 오르려는 에베레스트 또한 답이 없다. 언제 불러올지 모르는 눈보라와 어디서 위험 요소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원들은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답이 없는 에베레스트에 오른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산소가 없어지는 와중에도 동료를 걱정하고, 더는 자신은 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한 대원은 스스로 몸을 던지기도 한다. 모두 자신의 목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다른 대원들의 목표마저 무너질까 걱정하는 마음들이 모여 그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에베레스트’는 가장 극한에 도전하는 대원들이 모습을, 관객이 간접적으로 체험하게끔 전개된다. 눈보라에 짓눌려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대원의 모습을 보며 몸이 뒤틀리고, 추위로 인해 동상 걸린 사람들의 손가락을 보며 없는 고통도 느끼게끔 한다. 그것이 간접경험이 아닌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실재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에베레스트’는 생생한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 에베레스트 등반 및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 등에서 직접 촬영에 임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IMAX 촬영기기를 직접 에베레스트로 이동, 촬영하여 에베레스트의 광경과 극한의 재난을 고스란히 담아냈기에 일반적인 영화가 IMAX로 상영되는 느낌보다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굳이 편하고 가까운 산을 두고 왜 목숨을 걸고 올라야 하는 에베레스트냐고 물을 것이다. ‘에베레스트’는 그런 사람들의 궁금증을 완벽히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등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다. 오는 24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