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고소영이 일본 대부업체 광고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소속사 측은 ‘광고일 뿐’이라고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대부업체’ 광고라는 것이다.
23일 오후 고소영이 제2금융권 업체인 J모 기업과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거센 비판이 일었다. J모 기업은 일반인 신용 대출 회사로, 최고 29.2%의 고금리 대출업체기 때문이다.
이에 고소영의 소속사는 대출, 대부업 상품 관련 모델이 아닌 기업 광고 모델일 뿐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직접적으로 대부업 상품을 광고하는 것이 아니기에 대부업, 고금리 대출 장려 등의 비판은 지나친 처사라는 것이다.
↑ 사진=MBN스타 DB |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기업이 ‘고금리 대출’ 혹은 ‘대부업’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많은 연예인들이 대부업 기업 광고를 찍으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금리 20% 혹은 최고 30%까지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연예인들의 친근한 이미지로 ‘손쉽게’ 생각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기업 광고일 뿐이라고 말하는 고소영 측의 입장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고소영이 등장할 광고는 직접적인 상품 광고가 아니라도 대부업, 대출을 주업무로 하고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미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대부업 광고 모델에 대한 비판은 몇 차례나 수면 위로 오른 적이 있다. 과거 김하늘, 최민식, 한채영과 같은 배우부터 이병진, 김미려, 조원석 등 유명 개그맨까지 대부업 광고에 출연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는 금리가 3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로 유명한 한 저축은행의 광고에 신구, 이경영, 오지호 등 ‘신뢰’의 의미지를 가진 연예인들이 총출동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쌓은 믿음이 가는 이미지를 대출업, 대부업 기업의 모델로 소진하면서 고리대금업과 소비자들의 간격을 한층 가깝게 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 사진=모 저축은행 기업 광고 캡처 |
더욱이 고소영은 장동건의 아내로, 우리나라 톱스타 여배우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무기로 하고 있다. 연기는 오래 쉬었지만 다양한 기업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면서 그에 따른 신뢰도도 높은 상태다. 그런 고소영이 ‘대부업의 얼굴’로 나서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 불편함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대중은 ‘연기 공백’이 꽤나 긴 고소영이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그가 어떤 작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조차도 특종이 될 정도로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대부업 광고의 모델로 돌아온다는 소식은 대중을 실망하게 만든 요인이 된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인 직업이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쉽게 바뀌는 그 ‘이미지’에 고소영은 꼭 ‘대부업’을 끼얹어야 했을까. 그 ‘광고일 뿐’이라는 안일한 인식이 깊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