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돌연변이’는 정말 기괴한 ‘생선인간’이라는 설정으로 영화 속 이야기를 이끌고 있지만, 그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런 감독의 의도는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까.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돌연변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돌연변이’는 개봉 전부터 제 4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아 화제를 모았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그만큼 ‘돌연변이’는 그동안 쉽게 영화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생선인간’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이런 소재를 사용하게 된 계기에 대해 권오광 감독은 “평소에 그림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 있었다.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보다가 한 그림을 봤는데, 그 그림이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짠했다.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있는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감독의 독특한 이야기가 힘을 실어준 주연배우 박보영, 이광수, 이천희는 입을 모아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박모영은 “촬영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촬영하는 날에는 오늘 어떤 촬영을 하면서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 그런 생각으로 촬영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촬영장에 간 게 언제였지 싶을 정도로 이 작품을 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그렇게 일기장에 쓰여 있었다. 감독님은 내가 모르는 내 모습을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게 해주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어 이광수는 “영화 속 모든 캐릭터가 나를 대입시킬 수 있다. 이해 안 되는 캐릭터는 없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나도 그렇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고, 이천희는 “감독님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시는 게 고마웠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추운 날씨로 눈물이 얼어버렸다. 근데 감독님은 몇 컷 더 가자고 하셨다. 그렇게 추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 감독과 배우들의 남다른 호흡이 ‘돌연변이’를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생선인간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감을 높였지만 권오광 감독은 의외의 말로 영화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돌연변이가 아닐까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영화 속 이야기가 정말 돌연변이가 아닌 돌연변이인 듯 하면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 분)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다. 오는 10월22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