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오는 추석을 맞아 MBC가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 선보일 예정인 만큼 제2의 ‘복면가왕’이 나올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MBC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따뜻한 정’과 ‘추억’에 초점을 맞춘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전 ‘일회성 재미’만을 주는 것으로 그쳤던 것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추석의 의미에 충실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져 반가움을 주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최근 ‘예능 강국’으로 떠오른 MBC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월 설 연휴 특집으로 선보였던 ‘복면가왕’이 ‘일밤’에 안착해 MBC 예능의 기둥이 되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지금은 MBC의 ‘빅재미’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설 연휴 때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정규행을 확정지은 후 연이어 홈런을 터뜨리면서 MBC의 연휴 특집프로그램은 ‘타율이 좋기로’ 유명해졌다. 설 연휴 당시에는 가장 인기가 좋았던 파일럿 프로그램인 SBS ‘아빠를 부탁해’가 정규 편성 이후 휘청이는 것을 봐도 지금의 MBC 파일럿 프로의 선전이 ‘우연’임은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추석에 정규 편성 가능성으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위대한 유산’ ‘능력자들’ ‘듀엣가요제 에잇플러스’다. ‘위대한 유산’은 바쁜 활동 등의 이유로 가족에게 소홀했던 연예인들이 부모의 일터로 함께 동반 출근해 부모의 삶을 직접 체험하는 예능이다.
이를 위해 김태원, 산이, 에이핑크 보미가 나섰다. 김태원은 자폐 증세가 있는 아들에 기타를 가르쳐 자신의 콘서트에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고, 산이는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깊은 속내를, 보미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부모님의 일상을 엿보게 된다.
가족의 소중함과 더불어 스타들의 일상 생활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위대한 유산’은 그 가치를 더한다. MBC 예능에서 부족한 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예능’의 부재인 만큼 ‘위대한 유산’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능력자들’은 제2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꿈꾸는 프로그램이다.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자들을 찾아 그들이 가진 지식능력을 보고 시청자들의 잠자고 있던 덕심(心)을 일깨워 새로운 ‘덕후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김구라, 유세윤, 엑소 백현이 MC로 나섰고, 예지원과 김태원, 황재근 디자이너가 패널로 나섰다. 특히 황재근 디자이너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뽐냈던 예능감을 ‘능력자들’에서 또 다시 발산할 예정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1인방송국’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제시했다면, ‘능력자들’은 남다른 깊이의 취미생활을 가리키는 ‘덕후 문화’를 새롭게 조명해 흥미롭다.
‘듀엣가요제 에잇플러스’는 국내 최정상 걸그룹 8팀의 대표 멤버들과 일반인이 함께 파트너가 되어 꿈의 듀엣 무대를 만드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소유, 초아, 전효성, 김남주, 민, 허가윤, 리지, 휘인 등 인기 있는 걸그룹들의 멤버가 총출동한다.
프로그램은 함께 노래 부르고 싶은 걸그룹 멤버에게 보낸 일반인들의 사연과 동영상을 보고 8명의 멤버들이 직접 듀엣무대를 꾸밀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을 공개한다. 이 사연을 통해 감동과 재미를 안겨줄 뿐 아니라 최근 강세를 보이는 ‘음악 예능’의 줄기를 같이하는 만큼 트렌디한 면도 갖췄기 때문에 ‘제 2의 복면가왕’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정규 편성을 위해 힘찬 ‘비행’을 앞두고 있다. 과연 MBC는 이번에도 히트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으로 보내 ‘예능 강국’의 이름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