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최근, 영화계에는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그 영화 속 인물과 사건이 얼마나 실제 사건과 닮아있는 지가 영화의 성공을 좌지우지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뿐만 아니라 영화화 시켜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극적인 이야기의 전개는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하기 때문에 실화는 자주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곤 한다. 올 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은 어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걸까.
◇ ‘노블’
수백만의 어린이를 구한 한 여인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 ‘노블’의 주인공 크리스티나 노블은 실제로 빈민가에서 태어나 역경을 딛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인물이다. 그는 어렸을 적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고아원을 떠돌며 불우한 유년시절을 지냈다. 이후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아이를 갖게 됐지만, 그 아이마저도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입양을 보내게 된다. 이후 한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에도 한 줄기 빛이 드는 듯 하지만, 남편의 변심으로 행복하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이후 크리스티나 노블은 우연히 꿈에서 보게 된 베트남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 곳으로 직접 떠나 희망을 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떠난다. 그곳에서 크리스티나 노블은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재단’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봉사하기 시작한다. 그런 그의 열정과 노력은 ‘베트남 대통령 명예상’ ‘리더스 다이제스트 영웅상’ ‘인도주의에 대한 알버트 슈바이처상’등을 수상하며 보상받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크리스티나 노블의 일대기가 ‘노블’을 통해 펼쳐진다. 실제 크리스티나 노블의 생김새, 옷차림까지 유사한 모습을 갖고 있는 배우 드어드리 오케인과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야말로 크리스티나 노블의 일대기를 그대로 영화 속에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 ‘에베레스트’
‘에베레스트’는 1996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한 산악대원들이, 정상에서 눈 폭풍을 만나 조난당한 사고실화를 모티브로 한 산악 재난 영화다. 에베레스트 등반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재난으로 회자되는 사건을 그려낸 것이다. 당시 함께 등반에 올랐던 산악 전문기자 존 크라카우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사건이 벌어진 당시에는 에베레스트를 전문적인 산악인만 오르는 것이 아닌, 약 6만5000달러(한화 약 7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상업등반’이라는 명목으로 전문 산악인이 함께 등반을 돕는 사업이 유행했었다. 비용과 상관없이 사람들은 돈을 내면 에베레스트에 오를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네팔로 향했다. 그렇게 에베레스트 등반은 시작됐고, 예상치 못한 날씨의 변동으로 폭풍우를 맞이해 당시 12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에베레스트’는 그랬던 당시 대원들의 모습을 보다 자세히 담았다. 네팔로 출발하기 전부터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과정에서 곳곳에 설치된 캠프를 거치며 변화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차례대로 그렸다. 특히나 에베레스트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함께 사진을 찍은 부분에서는 과거 실제 대원들의 모습과 배우들의 모습이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비슷하게 연출됐다. 또한 실제 촬영 또한 에베레스트에서 촬영해 사실감에 더 무게를 더하며 생생함을 더하기도 했다.
이렇듯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실제 인물, 당시 상황을 얼마나 자세하게 다루는 지 그 부분에 가장 큰 중요도를 싣는다. 모두가 알만한 유명한 사건이라고 해도 당시 그 곳에 없었던 사람들까지 마치 그때로 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실제 사건을 알아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