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추석을 맞아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그들은 이제는 만나보기 힘든 외화더빙에 참여해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추석특집영화 ‘비긴 어게인’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더빙으로 참여했다. ‘비긴 어게인’은 영화 ‘원스’로 유명한 존 카니 감독의 2014년 작 영화다. 영화는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분)가 스타가 된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 분)의 변심으로 인해 혼자가 된 후 댄(마크 러팔로 분)을 만나 새로운 음반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앞서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의 외화더빙 고군분투기가 그려졌다. 하하는 만장일치로 남자주인공 댄 역으로, 덴디한 음색의 유재석은 여자 주인공의 전 남자친구인 데이브 역, 정준하는 영화의 감초역할인 스티브와 트러블검을 맡아 1인 2역으로, 박명수는 이익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냉정한 CEO 사울, 더빙 실력이 가장 좋지 못했던 광희는 개성 있는 여러 역할을 맡게 됐다. 정형돈은 건강악화로 더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유재석은 방송 말미에 “특별한 명절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달라”고 걱정 섞인 말을 전했다.
↑ 사진=MBC |
MBC는 과거 ‘주말의 명화’로 꾸준히 더빙외화를 선보였다. 사람들은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수많은 영화들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에 앉았다. 시간이 흘러 대중들은 DVD와 IPTV, 웹하드 등을 통해 집에서도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말의 명화’의 시청률은 떨어졌고 MBC를 비롯한 지상파방송사들은 더빙외화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과거 방송국에서는 명절마다 다양한 더빙외화를 선보였다. 성룡, 이연걸, 주성치가 등장하는 영화는 온가족이 유쾌하게 보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런 추석특선영화들도 ‘주말의 명화’ 폐지와 함께 조금씩 추억이 되어갔다.
↑ 사진=무한도전 홈페이지 캡처 |
‘무한도전’은 ‘배달의 무도’ 특집을 통해 일본 하시마섬에 얽힌 대한민국의 슬픈 과거사를 재조명했다. 그리고 ‘비긴 어게인’ 더빙에 참여하며 한동안 잊고 지냈던 더빙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게 했다. 약간은 서툴렀더라도 추억을 되살려준 ‘무한도전’의 도전이 빛났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