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팬과 악플러는 연예계 골칫덩이다. "귀엽다"며 넘어갔다가는 큰코다치기 일쑤다. 최근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가세한 모양새다.
30일 오전 0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조인성의 자택에 중국인 A씨(31)가 무단으로 침입해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조인성의 자택에서 조인성에게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조인성과 조인성 가족은 별다른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생활 침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밴드 씨엔블루의 정용화도 이날 SNS에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럽네요. 사랑해주시는 마음 매우 잘 알고 진심으로 감사해 하고 있지만 집에는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팬들에게 나름 친절하다는 정용화마저 집에까지 찾아오는 사생팬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몇 달 전에는 스타를 따라다닌다고 택시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났다는 보도가 몇 차례 있었다. 스토커라고 할 수준인 경우도 있다. 연예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정도를 지켜야 서로에게 피해가 없다.
악플러 역시 많아졌다. 기사 댓글을 읽다 보면 낯뜨거워지기 쉽다. "무조건 싫다"며 엄청난 거짓말 혹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키보드 워리워'가 많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경찰에 의뢰해 잡고 보면 평범한 이들이 많단다. 자기가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고, 다른 이의 관심을 받고 싶어 했거나, 호기심에 그랬으니 선처해 달라고 호소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이들은 악플러를 법정에까지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연예인 대부분은 그들을 선처했다. 최근 한 배우가 악플러를 고소했다가 취소했다. 법정에서 사생활을 왈가왈부하기 싫어서였다. 그랬더니 이 악플러가 고소 취하가 자신이 잘못한 게 없는 줄 알고 자신은 악플러가 아니니 보도가 잘못됐다며 몇몇 매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처를 악용한 케이스다.
최근 들어 상황은 바뀌었다. 매니지먼트사들이 미성년자라도 적극적으로 잘못을 묻겠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익명이 보장된다고 원색적인 비난과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를 하면 처벌되기 십상이다.
사생팬과 악플러는 스타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타들의 사생팬과 악플러는 지나치게 마음이 비뚤어진 이들이다. 아이돌 그룹의 같은 팬인데도, 사생팬들을 욕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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