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로디데이(사진=유용석 기자) |
실력파 걸그룹 멜로디데이(예인·유민·차희·여은)가 야심찬 포부로 돌아왔다. 이들의 새 미니앨범 '스피드 업(SPEED UP)'이 7일 정오 발매됐는데 음악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만하다.
이날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멜로디데이는 청순한 옷을 벗고, 검정색 핫팬츠에 탱크탑을 걸쳤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스피드업' 무대였다.
노래는 박력이 넘치고 춤은 한층 역동적이 됐다. 절도 있는 코드 구성과 랩 파트가 어우러졌지만 시원스럽게 내지르는 울림이 가미됐다. 가창력을 제대로 뽐낼 수 있는 음악이다.
멜로디데이는 "타이틀곡 '스피드업'은 사랑을 확인한 상대에게 이제 좀 더 과감하게 표현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현아의 '빨개요'와 트러블메이커 안무가 문형준이 함께 했다.
멜로디데이는 그간 발라드나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곡으로 활동했다. 이번에 180도 변신했다. 멤버들은 "대중이 어떻게 듣고 봐 주실지 기대와 설렘 반 걱정 반"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신감은 넘친다. 멜로디데이는 "일명 '교통안전춤'이 있다. '직진 직진 직진'이란 가사가 있는데 우리도 (차트) 정상으로 직진하자는 바람도 담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데뷔한 멜로디데이는 이미 가요계서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데뷔 당시 오직 목소리 하나 만으로 싱글 '어떤 안녕'을 주요 음원차트 10위권 안팎에 올려놓았다. 단 한 번의 방송 활동 없이 이뤄낸 결과였다.
섹시 콘셉트가 '대세'였던 가요계에서 가창력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의 진면목이 주목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큰 인기는 끌지 못했던 이들은 최근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리더 여은(고추아가씨)이 9대 가왕으로 등극하면서 재조명 됐다.
이번 컴백에 대한 멜로디데이의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복면가왕’에서의 관심이 음원의 인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은은 "오랜 기간 연습생 생활과 OST 등 얼굴 없는 가수로만 활동하면서 한켠으로 슬픔이 있었다. 이제 그날이 추억되고 감사하다. 요즘엔 광고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멜로디데이(사진=유용석 기자) |
마지막 곡 '원츄 백(Want U Bag)'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갖고 싶은 가방에 비유한 재치 있는 곡.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멜로디데이는 보컬에 기반을 둔 그룹이면서도 댄스·발라드·아카펠라·알앤비·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 중이다. 소화가 되니 가능한 일이다.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를 지향한다"는 이들의 말이 건방지게 들리지 않는다. 당장의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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