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감독의 신작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부산을 더욱 뜨겁게 달군 배우들의 활약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배우 유아인부터 엑소 수호, 김우빈, 그리고 탕웨이, 소피마르소 등 이름만 들어도 ‘심쿵’하게 만드는 스타들이 축제가 열리는 열흘간 부산을 들었다놨다 했다.
◇ 부산 일대를 뒤흔든 ‘대세 男男男’
영화제에서 뜨거운 인기를 제대로 입증한 최고의 배우는 유아인이다. 영화 ‘베테랑’ ‘사도’로 흥행 연타에 성공한 유아인은 스무살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가 뜨는 곳에는 유아인을 보기 위한 수많은 팬들이 몰려 마비 현상을 일으켰고, 단순한 무대 행사를 팬미팅 장으로 둔갑시켰다. 이에 보답하듯 유아인은 작품에 대한 애착과 진지한 대답부터 장난기 섞인 재치 있는 입담까지 뽐내 영화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룹 엑소 멤버 수호 역시 부산을 달궜다. 영화 ‘글로리데이’를 들고 배우 김준면으로 부산을 방문한 그는 해운대, 남포동에서 진행된 무대 행사에 참석해 영화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가 무대에 오르는 장소에는 행사 전날부터 스타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자리를 맡고 있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처음 부산을 방문한 수호는 ‘글로리데이’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영화제에는 젊은 남자배우들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띄었다. 영화 ‘스물’로 관객과 다시 만난 배우 김우빈과 강하늘도 ‘대세’ 대열에 빠질 수 없었다. 남포동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두 사람은 등장부터 퇴장 때까지 남다른 부산 애착과 ‘스물’에 관한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 영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 ‘탕새댁’부터 ‘책받침 여신’까지
올해도 다양한 해외 스타들이 부산을 찾았다. 이제는 빠지면 섭섭할 것 같은 탕웨이는 영화 ‘세 도시 이야기’ ‘화려한 샐러리맨’ ‘몬스터 헌트’가 초정되면서 개막식 레드카펫부터 야외 무대 인사,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GV(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석해 영화 팬들과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고, 부산에 와서 꼭 방문하고 가는 해운대 포차촌에서도 남편 김태용 감독과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영화 ‘설국열차’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틸다 스윈튼은 영화 ‘비거 스플래시’와 함께 부산을 방문했다. 영화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봉준호 감독과 고아성, 송강호를 언급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배우로 가수 지드래곤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일명 ‘책받침 여신’으로 불리던 배우 소피 마르소도 부산을 방문해 영화제를 더욱 빛냈다. 그는 영화 ‘제일버드’의 주연배우로 공식 초청 받아 부산 땅을 밟게 됐다. 오픈토크에 참석한 소피 마르소는 배우에 관한 소신 있는 발언부터 임권택 감독을 언급하며 영화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특히 그는 임권택 감독에 대해 “사랑도 그림과 같이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 술과 함께한 ‘부산의 밤’
관객과의 대화로 배우, 감독과 직접 소통하고 무대 행사를 통해 그동안 보고 싶었던 배우를 만나는 일도 부산국제영화제의 묘미이지만, 영화제 기간 동안 배우들이 술잔을 기울이는 밤 풍경 역시 빠질 수 없다.
올해도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 일대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뜨거운 밤을 보냈다. 탕웨이는 남편 김태용 감독과 매년 영화제 때마다 방문하는 해운대 포차촌을 찾았고, 나란히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부산의 밤을 만끽했다.
유아인도 해운대 포차촌을 방문해 영화 팬들을 열광시켰다. 유아인의 등장으로 그를 보기 위한 팬들이 골목으로 몰려들면서 포차촌을 마비시켰다. 영화 ‘스물’ 팀 역시 포차촌에 모여 회포를 풀었다. 이 자리에는 배우 변요한도 참석해 강하늘과의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배우 정우성, 주지훈, 황정민, 곽도원 등이 출연하는 영화 ‘아수라’ 팀도 부산의 밤을 달궜다. 개막식에 참석해 영화제를 더욱 빛냈던 그들은 해운대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팀워크를 다졌다. 이날 새벽 시간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앞에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배우들을 보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