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프라이즈' 과부들의 마을 편에서는 니카라과 치치갈파 인구 5만여 명의 평화로운 농업도시에서 벌어진 이상한 일이 그려졌다.
당시 해당 지역 젊은 남자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간 20~30대 남성 30%가 사망했다. 사망한 이들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식욕부진과 현기증에 시달렸고, 이후 고열과 극심한 두통 증세를 호소했다.
이들의 병명은 CKDU, 즉 만성신장질환이었다.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혈압 유지, 호르몬 생산 등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혈액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사망에 이른다.
CKD는 70대 노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니카라와에서는 대부분 20~30대 남성이었다. 2000년대 초반 첫 등장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중앙아메리카에서만 발생한다는 것도 독특했다.
니카라과 과테마라 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 6개국에서 CKDU로 인한 20~30대 남성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2만4000명, 비공식적으로는 20만명에 달했다.
엘살바도르 로살레스국립병원의 한 의사는 환자들을 분석하던 중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환자 대부분이 사탕수수 노동자들이었다.
사탕수수는 설탕의 주원료인 작물로, 전세계 경작지의 30%가 중앙아메리카
노동자들은 고온에 많은 땀을 흘리면서 탈수 증상을 느꼈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사탕수수 노동자들과 농장주들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고 '서프라이즈' 측은 설명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