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스페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문근영이 명불허전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과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세심함으로 17년 차 여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원동력이 된 그녀의 3色 매력은 무엇일까.
◆ ‘지성美’ : 영어대사도 완벽한 선생님 역까지
다섯 살에 외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캐나다로 갔다가 23년 만에 영어 원어민 교사로 취직돼 한국으로 돌아온 소윤. 할머니가 돌아가신 과거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재, 그녀는 극 중 종종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네이티브’라고 봐도 무방한 인물이기 때문에 문근영은 단 한마디의 영어 대사도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깨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난 2012년 ‘청담동 앨리스’에서도 자연스러운 불어 발음을 자랑하며 지성미를 뽐냈던 그녀. 선생님 한소윤으로 변신한 그녀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 ‘미스터리美’ : 표정만 봐도 읽히는 숨멎 순간들
비 내리는 가을밤, 아치아라에 도착한 소윤을 뒤쫓아 오던 의문의 남자. 문근영은 극한의 공포감에 달한 소윤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해냈고, 막다른 골목길에서 버려진 곡괭이를 주워들며 두려움에 뒤를 돌아보는 장면으로 1회부터 최고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밤중에 찾아온 서유나(안서현)를 보고 당황하는 장면과 어린 시절 언니와 반쪽씩 나눠 걸었던 목걸이를 발견, 당혹감을 금치 못했던 지난 1, 2회분의 엔딩에서도 문근영은 표정 하나만으로 극의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며 다음 회가 궁금한 원동력이 됐다.
◆ ‘남녀어필美’ : 남녀 시청자 모두를 아우르는 매력
왠지 말이라도 한마디 걸어보고 싶을 정도로 조용하지만, 신비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소윤. 그녀는 마을에 들어선 순간부터 쉴 새 없이 멘탈을 무너뜨리는 사건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지만 놀라고 당황한 모습도 잠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소윤의 가족 이야기와 아치아라의 미스터리, 한반도를 공포에 빠뜨린 연쇄살인 사건 사이에서 극의 중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때문에 겉
보는 순간 빠져나오지 못하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빠른 전개로 매주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오는 14일 저녁 10시 SBS 제3회 방송.[ⓒ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