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캣맘 혐오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서 캣맘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회에 만연한 도넘은 캣맘 혐오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아파트 화단에서 박모(55·여)씨가 길고양이 집을 만들다 아파트 상층부에서 낙하한 벽돌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아파트의 CC(폐쇄회로)TV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일주일치를 분석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 아파트 104동 5∼6라인 화단 주변에는 주차장을 비추는 CCTV가 1대 있을 뿐이지만 누군가 벽돌을 들고다니는 장면 등 수사에 단서가 될만한 장면은 없었다. 엘리베이터 입구 및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된 CCTV에도 사건과 연관이 있는 듯한 장면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경찰은 100여 가구에 이르는 104동 주민들 중 용의선상에 오른 5∼6라인, 3∼4라인 주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였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박씨가 맞은 회색 시멘트 벽돌에서 용의자의 DNA가 나오는대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를 채취할 계획이다. 만일 벽돌에서 용의자의 DNA가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이 DNA와 일치하는 DNA를 찾지 못할 경우 수사는 미궁에 빠져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급해진 경찰은 시민들의 제보에 기대를 걸고 사건 개요와 벽돌 사진, 제보 협조사항 등이 담긴 신고전단을 아파트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를 넘은 캣맘 혐오증이 이번 사건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 '캣맘' 키워드를 검색하면 '캣맘 엿먹이는 방법'이 가장 먼저 검색된다.
"도둑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겪고 있다. 누군가 대야에 사료를 주는데 캣맘을 엿먹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묻는 글에서는 "대야를 매일 집으로 가져가면 대야가 다 떨어져 밥을 못 줄 것이다" "캣맘 집 주변으로 매일 사료를 주면 고양이가 (그 집으로만 모여)시끄러운 줄 알게 될 거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우리 아파트단지에서 설치는 캣맘을 쫓아내고 싶다"고 글에는 "참치캔에 기름 버리고 부동액(차량용)을 넣어두라" "카센터에 가서 폐냉각수를 얻어와라" "어미 고양이는 미각이 새끼보다 둔하니 소금을 부동액과 알코올에
길고양이가 아파트단지와 같은 공동 주거공간에 모이는 것을 불편해하는 시각도 많지만, 도를 넘은 캣맘 혐오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도넘은 캣맘 혐오증, 범인 찾아서 죗값 치르길" "도넘은 캣맘 혐오증, 이상한 사람들 왜이렇게 많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