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조현재의 연기인생 제2막이 올랐다. 본인은 물론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다. SBS ‘용팔이’에서 애정결핍형 악역 한도준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받아냄은 물론 착하기만 한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방송 전엔 제가 악역이 조금 안 울린다는 시선도 있었는데, 그런 걸 많이 깨서 정말 좋아요. 칭찬도 해주니 신난다고나 할까요? 하하.”
최근 만난 조현재는 예전보다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이었다. 1년 반만에 컴백작으로 택한 ‘용팔이’가 그야말로 잭팟이 터진 이유도 있겠지만, 처음으로 도전한 악역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던 까닭이다. ‘49일’ ‘온리유’ ‘광고천재 이태백’ ‘러브레터’ 등에서 보여준 ‘만년 본부장’ 이미지를 모두 씻어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디자인=이주영 |
“이번 변신에 대한 만족 지수요? 전 많이 커요. 70점 이상이랄까. 나머진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의미로 남기고요. 주변에서도 정말로 많이 변했다고 말해주니 그런 면이 즐겁더라고요. 20대 때 반듯한 꽃미남 이미지였다면, 이젠 캐릭터 한계 없이 제가 많이 오픈된 느낌이예요.”
한도준 역이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조현재의 높은 몰입도를 꼽을 수 있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내내 한도준에 ‘빙의’될 만큼 집중했다고.
↑ 사진=천정환 기자 |
“한도준으로 잃은 게 있다면 아마도 해맑음과 웃음? 드라마 감정을 집까지 가져가는 스타일이라 캐릭터에 완전 젖어있었거든요. 그래서 늘 기분도 다운돼 있었던 것 같아요. 하하. 이젠 주위에서도 절 해맑게 보지 않더라고요. 눈빛이 무섭다는 말도 들었는 걸요?”
↑ 사진=SBS |
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무엇을 물어도 ‘기승전-연기’로 대화가 이어졌다. 20대에 더 치열하지 못했던 자신이 아쉬워 지금이라도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연기하고 싶다는 말이 결론처럼 맺어졌다.
“어릴 땐 그냥 내게 들어온 작품에 한해서 쉬지 않고 계속 달려왔어요. 조금 더 지혜로웠더라면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고, 제가 좋아하는 걸 찾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많이 아쉽죠. 그래서 그런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계속 배우로 살아왔지만 이제야 제2막을 시작하는 느낌? ‘용팔이’로 제대로된 성인식을 치른 것 같아요.”
↑ 사진=천정환 기자 |
왕성한 의욕 때문일까. 그의 화두는 오롯이 ‘연기’였다. 오랜 궁금증을 뒤늦게 푼 듯한 만족감과 희열도 눈동자에 서려있었다.
“만족에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은 게 제 목표예요. 아직 제가 완성되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연기에 정말 목말라 있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한방’ 있는 캐릭터가 제게 와서 정말 감사해요. 꼭 듣고 싶은 말이요? ‘조현재 나오면 재밌는 작품이다’란 말이요. 그 말을 듣고 싶어서 아마도 지금까지 연기를 못 놓는 거겠죠?”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