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첫인상은 낯설다. 제목만으로는 감이 잡히지 않던 이 영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뼈 있는 웃음이 허를 찌른다. 유쾌한 블랙코미디로 꽉 찬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다.
‘특종: 량첸살인기’(이하 ‘특종’)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긴장감을 높이는 전개 속에서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유쾌한 블랙코미디는 흥미를 유발,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낸다. 특히 팽팽한 긴장과 유머의 절묘한 조합으로 그려내는 시너지 효과는 물론, 순간 스릴러물을 의심케 만드는 특수한 상황이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한 사건을 두고 진실과 거짓의 선을 넘나드는 상황도 꽤 흥미롭다. 허무혁의 속사정도 모르고 어떻게든 이슈를 만들어보겠다는 보도국과 오보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진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경찰들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뼈 있는 웃음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원톱 주연에 도전한 조정석의 활약이 대단하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바 있는 조정석은 ‘특종’에선 원톱 주연배우로 새로운 도전에 꾀했다. 그의 도전은 가히 성공적이다. 진지함과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원톱 주연의 가치를 톡톡히 증명해냈다.
조정석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이미숙, 이하나, 김의성, 배성우, 김대명 등의 호흡도 볼 만하다. 상황에 딱 맞는 캐릭터의 옷을 입고 호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합이 시너지를 극대화 시킨다. 물론 깔끔한 결말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노덕 감독은 일부러 결론을 내지 않았다. 관객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기 위한 배려로, 영화의 첫 인상만 보고 감이 오지 않는다면 눈 딱 감고 긴장과 유머를 오가는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봐도 좋다. 오는 22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