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진희가 불륜 아닌,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지진희는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진행된 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연출 최문석)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이러한 사랑에 대한 드라마는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극중 최진언 역할을 맡았다. 최진언은 아내 도해강(김현주 분)을 사랑하지만 냉정하게 변해버린 그에게 실망과 상처를 받고 끝내 이혼, 이후 자신을 사랑해주는 강설리(박한별 분)와 결혼 전제 열애 중이나 4년 만에 독고용기가 돼 나타난 도해강에게 강하게 흔들리는 인물이다.
이날 지진희는 최진언의 심리에 대해 “불륜이 아닌 사랑”이라 강조하며 “진언이는 해강이를 무지하게 사랑하고, 해강이 밖에 없다. 해강이를 미워하게 되고 헤어지게 된 이유가 있지만 그 옆에 있는 설리와의 모습은, 밉게 보이셨나보더라”고 말했다.
캐릭터의 이면에는 사랑이 존재하지만, 표면적으로 불륜을 행하는 탓에 지진희는 졸지에 ‘국민불륜남’이라는 꼬리표를 얻게 됐다. ‘애인있어요’에 앞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도 비슷한 설정을 연기했던 바, 뜻하지 않게 지진희는 실제 아내에게도 욕 먹는 남편이 됐다.
하지만 지진희는 “이런 역할에 대해서는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슴 절절하고 애틋하고 로맨스가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하고 싶었다”고 장르적 갈망을 드러냈다.
지진희는 “그런 드라마가 많이 있지도 않아 아쉬웠는데 최근에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 좋다”며 “우리 드라마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렇지만(막장 같아 보이지만), 평소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좀 더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앞으로도 이런, (불륜 아닌) 사랑에 관한 드라마는 꾸준히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내 나이대, 그리고 더 나이 들어서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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