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MBC ‘무한도전’을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무한도전’은 완생이고 SBS ‘주먹쥐고 소림사’는 미생이다. 장그래가 말했 듯 우린 그저 뭐든지 열심히 할 것이다.”
방송에 앞서 경쟁작 ‘무한도전’에 대한 부담감을 왕창 드러냈지만, 이는 괜한 기우였다. 막상 뚜껑을 연 ‘주먹쥐고 소림사’는 그에 못지않은 훌륭한 자기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주먹쥐고 소림사’ 첫 회에서는 임수향, 구하라, 유이, 하재숙, 오정연, 페이 등 여자편 출연진의 소개와 김병만, 육중완, 이정신, 온주완, 박철민, 김풍 등 남자편 출연진의 본격적인 소림사 입성기가 그려졌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이날 방송은 출연진의 소림사 무술 도전기에 앞서 촬영에 임하는 이들의 각오와 평소 몰랐던 이미지를 담은 셀프 영상이 주를 이뤘다. 본 요리에 앞서 예열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았지만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특히 몇몇 출연자는 기존 이미지와 다른 예능감각을 펼치면서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하던 여배우 임수향은 털털한 ‘음란마귀’로 반전매력을 보였고, 핸썸한 아이돌 씨앤블루 이정신도 허당기 가득한 저질 몸으로 등극하며 새로운 예능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그렇다고 해서 ‘주먹쥐고 소림사’가 스타캐스팅으로만 승부한 건 아니었다. 북소림사 수련자들의 놀라운 무술 솜씨와 아름다운 풍광 등도 타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점이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무술 동작들을 직접 브라운관으로 실어 보내면서 시청자들의 어릴 적 향수를 자극했고, 남자들의 로망을 충족시켰다.
이처럼 ‘주먹쥐고 소림사’는 아직 본게임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무한도전’과 또 다른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영준 PD의 말처럼 프로그램 속에는 미생들의 성장스토리, 중년층의 젊을 적 로망, 청춘들은 부모들의 꿈을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예고돼 있었다. 이대로만 방송이 진행된다면 경쟁작들과 시청률 싸움에도 승산이 있었다.
과연 ‘주먹쥐고 소림사’가 모두의 우려를 깔끔히 지워내고 좋은 성적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