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대 7.9%. MBC와 SBS가 맞붙은 지상파 심야 주말극이 벌이는 시청률 경쟁은 도통 게임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지난 18일 방송된 MBC '내 딸 금사월'은 전국기준 22.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에 비해 1.7%P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성적이다. 빠르면서도 흥미진진한 전개를 진행 중인 '내 딸 금사월'은 매 주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SBS '애인있어요' 시청률은 중반부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애인있어요'는 7.9%를 기록, 전 회차에 비해 0.7%P 하락했다.
'내 딸 금사월'과 '애인있어요' 사이에는 시청률이 보여주는 만큼이나 극명한 차이점이 있다. '내 딸 금사월'은 단순 명쾌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애인있어요'는 감성을 파고드는 전개다.
또 '내 딸 금사월'은 선과 악의 구분이 분명하고, 주인공은 속고 이용당하곤 한다. 굳이 예상하지 않아도 전인화 VS 손창민, 백진희 VS 박세영의 대결 구도는 점점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 손가락질하며 볼 상대가 확실한, 통속극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애인있어요'는 모호하다. 남자 주인공이 나쁜 놈인데, 욕할 수 없는 무언가 있다. 기억을 잃은 여자 주인공도 과거 자신이 입은 피해에도 불구, 가슴이 시키는대로 가고 있다. 냉정을 되찾고 보면 분명 '바람'인데, 이상하게 응원하게 된다.
'내 딸 금사월'이 단편적인 접근을 통해 빠져들게 한다면, '애인있어요'는 심정적인 접근을 통해 시청자를 유혹하는 마성의 드라마다. 하지만 '연민정 신드롬'으로 2014년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경험에서 보았듯, 주말 시청자는 대체로 전자를 선호한다.
이것이 '내 딸 금사월'과 '애인있어요'가 지닌 결정적인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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