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성난 변호사’에도 옥에 티는 있었다. 다 된 ‘성난 변호사에’ 김고은 뿌리기이다. 아빠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한 연기로 몰입을 방해하고 있는 배우 김고은의 연기력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성난 변호사’(감독 허종호)는 유력한 용의자만 있을 뿐, 증거도 사체도 없는 의문의 살인 사건을 맡게 된 대형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이선균 분)와 검사(김고은 분)가 사건 뒤에 숨겨진 음모를 밝혀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스피드 있는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추리를 따라가며 즐기는 묘미가 관객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극 중 여러 캐릭터가 ‘정의’를 언급하며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에 힘을 더해 영화를 더욱 꽉 채운다.
원톱 자리에 서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배우 이선균의 활약도 대단하다. ‘버럭 캐릭터’에 능한 이선균은 짜증과 로맨틱한 모습을 넘나들며 더욱 다양한 연기로 극의 긴장감과 유쾌한 분위기를 조절한다. 임원희 역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에서 능청스럽게 날리는 대사 한 마디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러나 유쾌하고 통쾌한 ‘성난 변호사’에도 ‘옥에 티’는 있었다. 검사 역할을 맡아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꾀한 김고은의 존재가 득보다는 독이 됐던 것. 성나있고 누구보다 의욕 넘치는 검사로 분한 김고은은 단조로운 연기로 ‘늘 한결 같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했다.
무엇보다 답답한 발성과 똑같은 톤에 어색한 연기, 어설픈 카리스마까지 더하면서 속 풀어주는 사이다 같은 영화에 물 없이 고구마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보는 이들의 고개를 절로 갸우뚱 거리게 만들었다.
영화 ‘은교’ 이후 ‘몬스터’ ‘협녀, 칼의 기억’ 등 연이은 작품 활동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김고은은 모든 역에서 비슷한 색깔이 나온다는 한계를 느끼게 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극 중 살짝 비춰지는 이선균과의 러브라인도 달달함보다는 전혀 살아나지 못한 케미가 영화의 독으로 작용됐다.
‘포스트 전도연’으로 떠올랐던 김고은은 어느 순간부터 ‘발연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하면서 어색한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잔상을 짙게 남기고 있다. ‘성난변호사’에서 역시 옥에 티로 등극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늘 똑같다’는 느낌이 강한 연기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지 못한다면 대중의 신뢰를 잃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