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눈에 띄는 새 얼굴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新 스타발견’에서는 눈에 띄는 신선한 배우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이수빈은 여리고 마냥 소녀 같지만, 당차고 속이 깊은 배우다. 2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 힘들 정도로 연기에 대한 뜻도 강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욕심도 남다르다.
연극이면 연극, 뮤지컬이면 뮤지컬, 거기에 영화까지 발을 넓히고 이수빈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며 다방면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은 최근 ‘서부전선’에서 여진구의 첫사랑으로 등장해 영화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여진구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절실함을 담은 장면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긴 셈이다.
↑ 디자인=이주영 |
“무대와 영화, 드라마, 모두 매력이 달라요. 무대는 연습을 하는 시간이 있고 관객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잖아요. 무대 공간을 채워서 에너지를 주는데 비해 영화는 정말 디테일한 감정을 스크린에 담거든요. 무대 연기가 좀 오버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운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부분을 살릴 수 있고요. 무대에서 느낀 에너지를 영화 쪽에서 써보려고 해요. 조금씩 배워가는 거죠. 그래서 그런지 다 놓기가 힘들어요. 욕심도 많이나고요.”
이수빈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를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남산 창작센터에서 연습을 하는데 ‘위키드’ 연습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저는 당시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 중이었는데,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은 거예요. 당시 ‘위키드’에 친한 언니 오빠가 많아서 투정을 부리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당시 한국와 중국 합작 연극이기 때문에 연습도 혹독했고, 중국 연출은 이수빈에 대한 욕심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는 당시 18살이던 어린 이수빈에게 힘든 시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다시 하고 싶어요”라고 털어놨다.
“정말 혹독하게 연습한 시간이지만, 연극의 묘미가 있어요. 정말 딱 한 곳에 몰입하게 되는. 마약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요? 공간, 시간 등 신경 안 쓰고 몰입하고 해소할 수 있거든요. 물론 딱 한 번 공연하는 것이지만 그런 거에서 오는 희열이 또 있어요. 재밌고 더 과감하게 하게 되고요, 또 매번, 매회 달라서 느낌이 달라요.”
때문에 이수빈은 몇 달을 거치는 작품이라도 ‘힘들기’는 하나, 질리거나 물리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관객의 피드백조차 공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항상 새롭다는 것이다.
“한 번은 정말 무대에 올라갔는데 머리가 새하얗게 된 거예요.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말이죠. 당황하고 있는데 제가 이미 부르고 있는 거 있죠. 음표 하나 생각 안 났는데 말이에요.”
수많은 연습을 하고,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어느 상황이건, 몸에서 먼저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을 해맑게 설명하는 이수빈의 모습에서 당찬 기운이 묻어났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 것 보다 정말 그냥,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괜찮을 배우요. ‘저 사람은 정말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천상 배우야’ 라는 생각이 들게 말이죠. 물론 아직 부족한 게 많은데 속이 꽉 찬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라는 겉모습 아니라 그 직업 안에서 자유롭고, 목적과 이유가 있는데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요. 제 이야기 받아들이는 데 관객들이 거부감 없고 공감이 된다면 좋겠어요.”
↑ 디자인=이주영 |
1. 연극, 뮤지컬, 영화에서 빛나는 배우
“연극과 뮤지컬은 돌아가는 시스템이 비슷해요. 연극은 극적인 감정 흐름에 신경을 써야하고 뮤지컬은 퍼포먼스가 들어가죠. 짜여진 약속을 찾을 수 있는 점이 있어요. 영화는 디테일을 만들어 가는 현장 분위기가 달라요. 드라마는 상황이 빨리 빨리 돌아가서 센스가 중요하고요. 다 놓치기 힘든 게 노래로 해소되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어요. 노래가 악보상의 기운을 따라가다 보니까 대사로서 감정을 표현해야 해서 또 매력적이고요.”
2. 롤모델(정성화)
“연극, 뮤지컬, 영화 등에서 롤모델이 정말 많아서 어떤 분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굳이 꼽자면 정성화요. 공연하면 정말 똑똑해요. 아이디어도 좋고 공연 흘러가는 데 있어서 자기 역할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요.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만날 때마다 기분 좋게 해주고 인사도 잘 해주시고요.”
3. 특별한 인연(장진 감독)
“장진 감독님은 정말 특별한 인연이죠. 제 인생에 있어 만남으로 인해 소속사도 갖게 해줬으니까요.”
4. 고마운 인연(류덕환)
“류덕환이 정말 고마운 인연이에요. ‘새엄마’라는 작품 통해 만났고 덕분에 뮤지컬도 알게 됐으니까요. 어렸을 때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말이에요”
5. 쉬는 날(영화와 공연보기)
“영화를 많이 보거나 공연도 보려고 해요. 잠도 자고 놀러가는 것도 좋아해요. 제가 좀 활동적이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서요.”
6. 특기(다양한 운동)
“운동을 좋아해요. 예전에 피켜 스케이트를 배웠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촬영이나 공연 끝나고도 링크장에서 연습을 할 정도였어요. 뮤지컬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춤도 배우고 발레, 재즈 댄스, 스포츠 댄스, 현대 무용 등 많이 배웠어요. 많이 경험하고 싶었거든요”
7. 해보고 싶은 것(스카이다이빙)
“배우고 싶은 게 많아요. 스케이트도 더 타고 싶고 몸 움직이는 것 좋아해서 레저도 배우고 싶고요.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싶어요. 무서워도 하고 싶어요. 인생은 한 방이니까요. 겁이 많은 편인데 해보고 보는 편이에요.”
8. 20살 성인(평생 연습)
“20살 성인이 됐어요. 사실 거기서 오는 부담 더 있어요. 잘해야 겠다는 거죠. 성년의 날에 대한 로망 있었는데 그날도 ‘데스노트’ 연습을 했어요. 평생 연습을 하라는 것 같아요(웃음).
9. 꿈(꽉 찬 배우)
“꽉 찬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라는 겉모습 아니라 그 직업 안에서 자유롭고, 목적과 이유가 있는데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