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용석(사진=유용석 기자) |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벤처기업 대표 이 모씨는 카카오택시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택시 측은 이씨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지만 강용석은 해당 벤처기업 편에 섰다.
강용석은 앞서 성추행 혐의를 받았던 개그맨 조원석의 변호를 맡아 불기소 처분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반대로 한 항공사 태국 국적 승무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도 돕고 있다.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무산됐지만, 그는 지난 9월 광주에 사는 일명 '벤츠 파손남' 사건도 무료 변호하려고 했었다. 이번이 무료 변호 4번째인 셈이다.
일각에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사회적 관심사가 큰 사건을 통해 이미지 재고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색안경이다. 그는 영민하다. 누구보다 언론과 방송 생리를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약자 혹은 정의의 편에 선 뉘앙스를 풍기는 그의 행보는 사건에서 패소한다 해도 손해볼 게 없다.
만약 긍정적인 결과까지 얻어낸다면 그는 일거양득이다. 변호사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당연하고, 언제나 그가 밝혀낸 진실은 따로 있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줄 수 있다.
↑ 강용석(사진=유용석 기자) |
- 수임료를 받는 다른 사건은 없나
▶ 무료 아니다. 착수금을 받지 않는 사건이 있지만 대신 성공 보수를 많이 받게 책정돼 있다. 세상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건이 있다. 물론 어떤 사건은 아예 관심을 끌기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기업이나 정재계 인사들 사건이다. 반면 온갖 억울함을 호소해도 관심을 못받는 사회적 약자가 있다. 그런 분들이 나를 엄청 찾아온다. 내가 맡으면 관심을 끈다고 여기는 것이다. 실제로 내 유명세 덕에 기자들도 관심을 갖는 게 사실이다.
- 보람을 느끼나
▶ 어떤 분은 나보고 그러더라. '국민 신문고'라고. 그분들이 왜 나한테 억울함을 호소하겠나. 사실 항공사 승무원 성추행 사건도 의뢰인이 내게 앞서 여러 변호사와 상담했다. 그런데 다른 변호사들은 '정황상 힘빼지 말라'고 했다더라. 바둑계로 비유하자면 9급 10명이 모여서 5시간을 상의해도 1급이 10초면 볼 수 있는 수를 보지 못한다. 정치도 급수가 있듯 변호사도 급수가 있다.
- 변호사 강용석은 어느 수준인가
▶ 나는 이제 아마에서 프로로 넘어가는 수준이다. 나 말고도 정말 훌륭하신 변호사들이 많다. 다만 나처럼 정치와 방송을 경험한 변호사는 적다. 특히 나는 약간 변칙적인 스타일이다. 내가 사건을 찾아가진 않는다. 그 정도로 일이 많다.
- 정치와 방송 경험 및 변칙적 스타일 단점도 있지 않나
▶ 욕을 많이 먹는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는 것에 두려워한다. 그걸 표현하는게 욕이다. 누구나 생각하는 방송인·정치인의 이미지가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면 일단 거부감을 느낀다. 내가 상처받을 일은 아니다. 문제 해결하는 방식이 한 가지만 있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면 그들이 생각한 '정석'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내 아이들에게도 늘 이야기한다. '얽매이지 말라'고. 세상은 한 번 사는 거다. 남들 눈에 비치는 건 중요하지 않다.
- 아무리 그래도 공격을 받다보면 괴롭지 않은가
▶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4년 국회의원으로 처음 출마 할 때 당시 내 나이 36세였는데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임에도 지지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유권자 반이 나를 적개시하더라. 정치를 오래하면 오래할 수록 적이 많아진다. 특히 국회의원 시절 막바지 내가 박원순·안철수를 공격했을 때 절정이었다. 그런데 방송은 하면 할 수록 나를 좋아하시는 분이 생겨나더라. 신기했다. 방송인들은 자신을 조금만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 못견뎌한다. 그런데 나는 '이미 대중의 반은 날 싫어한다'고 생각하다가 오히려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니까 좋더라. (②편으로 이어짐)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