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이 사전에 압수수색 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포착됐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정모(40) 전 경사가 압수수색 전 강태용 일당에게 관련 정보를 유출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2008년 10월 17일 조희팔 사건 수사에 착수해 같은 달 28일 조씨의 다단계 업체 본사 서버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31일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정 전 경사가 압수수색 전에 관련 정보를 이미 강태용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참고인이 "강씨가 경찰의 압수수색 전에 이미 날짜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당시 수사 2계에서 이 사건을 담당한 정씨가 해당 정보를 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강씨의 사주에 따라 정씨에게 '우리 업체를 수사해달라'고 제보했다"는 참고인의 말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조씨 일당이 충남 서산경찰서에서 이미 자신들의 다단계 업체에 전방위 수사를 하는 사실을 감안해 뇌물 등으로 매수한 정씨에게 수사를 맡겨 적절히 대응하는 이른바 '청탁수사' 형태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경우 정씨가 조씨 일당에게 압수수색 정보는 물론이고 다른 수사 정보도 대거 유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이에 누리꾼은 "압수수색 정보 사전 유출, 저런게 경찰이냐" "압수수색 정보 사전 유출, 베테랑 황정민 같은 경찰은 꿈에나 있는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